ost의 한곡인 boa의  song with no name을 들으면서 글을 작성하는 중입니다. ^^ 좋은 곡이니 꼭 한번 들어보시길..

토요일 저녁9시 시내의 한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넓은 상영관에서 단 6명이서 단란하게 보니, 여러가지로 심란하더군요. 어쨌든 영화가 시작하고 가수 이지훈의 신암행어사에 대한 설정이 이어집니다. 만화책의 맨앞에 "옛날 옛날에 쥬신이라는 나라가 있었다..."의 몇문장을 읊는데, 약간 어색하더군요.

스토리는 이미 아시는데로 만화책의 앞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물론 극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후에 등장할 인물을 미리 삽입하기도 했지만요. 일본 극장판 애니의 대부분의 특징(저는 단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인 "원작훼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한에서 원작을 최대한 표현한다."는 목적에는 근접한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만화책에서 보면서 상상했던 그대로 눈으로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 86분내내 즐겁더군요.

애니매이션을 감상할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성우와 작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만화책에서는 들어나지는 않는 목소리가 직접 귀라는 감각기관으로 느끼고 상상했던 것과 맞지 않으면 심한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작화또한 항상 보아오던 그림과 판이하게(또는 엉성하게) 다르다면 영화를 보는내내 이질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롤을 보면서 "참 보러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의 단점(일부 성우가 어울리지 않고, 스토리가 너무 원작에 의존)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평작이상은 충분히 되리라 생각합니다. 극장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가 간 시간이나 요일이 불길(?)했던 모양인지 저포함6명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장면들이 다소 잔인한데도 불구하고, 15세관람가를 따냈지만 흥행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같아 더더욱 아쉬움이 남더군요.(처음에는 18세이상관람가라서 사람이 없는줄 알았습니다.)

예전의 반지의 제왕열풍..사실 그런 영화도 어떻게 보면 애니매이션과 같은 맥락일텐데, 실사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애니매이션은 아직도 한국에서는 "어린애들이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 슬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