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팍팍 드는 바람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개인병원이었는데

의사분께서 서울대 강의에 나가신다는 군요.

뭐, 괜찮은가보다 하고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러저러한 걸 묻길래 대답했더니 별로 징후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 말고 검사같은 것은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 그 의사분 말이.

'CT나 MRI 같은 것은 설령 대형병원이더라도 이상이 나올 확률이 10%미만이고,

이런 개인 병원에서 그런 징후가 보일 확률은 1%정도다.

그리고 그런 이유는 CT나 MRI가 X-레이 같이 직접적으로 인간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예측한 간접적인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므로

설령 정상인이라서 안나올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있어도 나오지 않는 수가 있기 때문에

나로써는 지금 상태로 그런 검사를 하는 것에 대해 권장할 수없다.

이후에 좀 더 확실한 징후가 나온 후에 검사해도 늦지 않다'

더군요.

그 병원을 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남기는 법을 아는 구나. 하고요.

대형병원이 돈을 남기기위해 무조건적으로 검사를 강요하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저 사람은 설령 돈은 못남기더라도 사람은 남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가 그사람이 서울대 강의 나간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개인병원 의사라는 사실만을 알았다면 이런 생각을 했었을까.

하는 씁슬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것이..

...왜 두통이 생기는지 알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