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등교 대신 등산을 했네요.

금정산인가.. 그곳에서 2시간 정도 등산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산을 오르는터라 꽤나 힘들긴 했습니다만, 경사가 그리 높지 않아 걸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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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산을 오르다 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서가는 녀석들은 죄다 멀리까지 가 버리고, 느린 녀석들은 죄다 뒤쳐져 있고.

그 사이에 저 혼자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처음엔 친구 녀석들과 함께 올라오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혼자가 되버린 겁니다.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서가는 녀석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가버리는걸 보고는 '같이 가지 녀석들..'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똑같이 뒤쳐진 녀석들을 버리고 혼자 가고 있는 제 자신을 생각하니..

어쨋든 그렇게 혼자가 되면서 길을 잃고는 혼자 헤매다가 결국 뒤쳐진 녀석들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뒤쳐진 녀석들 역시 길을 잃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그래도 계속 걸어오고 있더군요.

혼자가 아니기에 그렇게 묵묵히 잘 걸어올수 있었나 봅니다.    

결국 녀석들과 합류해서 산을 헤매다가 늦게 나마 목적지에 도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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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두려운것은 길을 잃거나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