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험생들에게 있어 가장 힘든날에 아직 3년이나 남은 저에게 그저 평일인 오늘 감히 11시를 넘어서야 달콤한 꿈에서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집안을 두루 둘러보니 아무도 없으니 웬지 죄책감 같은게 들더군요.

오늘 저희 누님 수능시험 봅니다. 반수로 수능 시험을 봅니다. 중학교때 공부를 굉장히 잘했는데, 외고를 다닌 이후 집안에서 학원 한번 안보내고 혼자 꾿꾿이 한 결과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작년에 시험보고 겨우 그래도 좀 알아주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얼굴 표정이 영 아니었습니다. 가뜩이나 성격이 좋지 않은데, 더욱더 난폭해졌지요 -_-;;

이것저것 반년동안 부모님이랑 티격티격하다가, 겨우 재수하겠다는 허락을 얻어내었습니다. 참, 인생 꼴사납지요. 게다가 학원하나 안다니고 달랑 도서관에서 독학으로 재수하겠다고 하더군요. 불쌍해보였습니다. 혼자서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니.

뭐, 학원안다니는 사람과 다니는 사람과 차이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학원다니는 사람이 더욱더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아는 형이 그러는데,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가르치는줄 모르겠데요. 그런건 학원에서밖에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독학이란 힘들다는 겁니다.

그럭저럭 반년간 잘 버텨주었고, 그래서 오늘 바로 수능을 봅니다. 그런데 어제.. 갑작스레 '그것' 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략 난감하지요. 저희 누나가 '그것' 이 좀 심한편인데.. 날짜 계산을 해봤을떄 어제 하는 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작했습니다. 제길.

저희 가족은 지금 비상상태에 걸려있습니다. 시험보는 도중 아프면 어떻하나... 에효...

진심으로, 진심으로 꼭 수능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끝나고 웃는 모습으로 집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 누나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수능시험을 보시는 분들 도 잘 보셨으면 합니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올테니까요.

수능생여러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