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을 좋아한다면 당신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부분적으로는 그 사람의 관심이 당신의 자존심을 높였거나 단순히 듣기 좋은 소리를 하기 때문이지만,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조금은 더 따듯하고 포근하며 충만한 느낌을 갖게 한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뿌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며 다음에 그 사람 또한 그런 변화를 감지할 것이고 당신에게 더욱더 친절하고 호의적으로 대할 것이다.

신체적 매력이 긍정적 관계의 연쇄반응을 유발하듯이, 좋아한다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이끌어낸다.

이런 현상의 예로 학생들이 분위기를 좀 바꾸기 위해 잘사용하는 익명의 쪽지나 편지따위를
들 수 있다.

웃음거리의 대상을 정해놓고 그 친구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낸다.
그편지에는 그아이에 대한 호감과 그밖에 여러가지 이야기 내용이 적혀있다

그런 다음에 누가 그것을 보냈는지 대한 잘못된 힌트등을 준다.
물론 그 대상에 대한 아이의 행동은 바뀌게 된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게 됨에 따라 그 사람을 더욱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행동도 그에 따라 변화한다.

난 이런 현상을 실제로 실험하였다
피험자들이 서로서로 좋아한다고 믿게끔 하거나 또는 서로 싫어 한다고 믿게끔 조작하였다.

그런 후 둘이 다시 만났을 때를 살펴보았더니 자신의 파트너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은
피험자들은 더욱 그를 좋아하는 방식으로 행동했다.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았으며 싫어한다는 정보를 얻은 피험자들에 비해 자신의 파트너를 더욱 친절하게 대했다.

물론 파트너들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행동을 많이했다
그리고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행동을 했다.

이런 연쇄반응은 서로간의 매력을 증가시키거나 또는 낮추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 되었다
이 연구에서 서로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익명의 쪽지' 는 이런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촉매였다.

하나는 서로 존경하고 서로간의 매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대인관계가 일어났으며, 다른하나는 서로간에 반감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실제 생활에서는 누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익명의 쪽지'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
그사람은 당신에게 더많은 관심과 웃음을 지을것이며 또 당신의 좋은 면을 칭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진지하고 놀리거나 속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믿는 한 그가 보인 관심만큼 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단서들을 사용하며, 대개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어떤 토론이나 논쟁에 참여했을 때 다른 참가자가 당신 글이 명쾌하다고 칭찬을 하거나 동조를 하며 이메일을 보내면서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는 것과 같은 어떤 관심을 보인다면 이와 유사한 다른 사회적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느낌과 똑같은 느낌을 갖게된다.

즉 자신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으며 또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느낌이다
비록 한번도 그 사람을 보지 않았고 또 잘 모르지만 (현실 공간 속의)어떠한 사회적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느낌과 상당히 유사하다.

인터넷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밝히는 방법이 제한 되어있다는 것이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인 것 같다.

토론방,채팅 등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글에 응답하는 것 그들의 견해에 동의하고 지지하는것, 그리고 그들의 이름이나 아이디따위를 언급하는 등은 현실 공간에서 우리가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론 대부분 쓸모 없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매우 강력한 단서로 그리고 아주 효율적인 강화 행동이 된다.

웃어 보일 수도, 가까이 다가가거나 고개를 끄덕일 수도 없다.

하지만 "상민이가 이야기 했듯이..  "그래 경근이 생각이 맞았어..." "영선이가 설명한 방식이 아주 좋아.."라는 식으로 말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