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홈페이지 에 먼저 올린 글입니다. 따로 존경체로 바꾸지 않았으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변신이야기> - 메타모르포시스. 저자 : 오비디우스. 이윤기 옮김



세계문학전집을 읽어야겠다는 충동적인 마음에 무턱대고 전집 제 1권인 변신이야기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문했다.

참 멍청하게도, 독자서평이 무려 100개에 달한다는 것과 옮김이가 이윤기라는 유명한 작가라는 점 의외에는 이 책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주문했다.

이것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것인지 쓰여진지 모르고 단지 '내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변신에 관란 이야기 일것이다' 라는 생각만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책을 주문한 기억이 사라질 쯔음 책이 도착했다.

뿌듯한 마음에 책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이윤기의 머릿말이 보였다.

잠자코 한글자 한글자를 읽어보니 이제서야 이 책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책임을 알게되었다.

놀랍고 어쩌면 배신감이라는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사나이가 한번 칼을 뽑았으면 오이라도 썰어야지 않겠느냐!' 라는 옛말(?) 이 있듯이 굳게 끝까지 읽어보리라 다짐했다.

머릿말의 내용은 생각과 달리 나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내친김에 내 홈페이지에 감상평이나 올려보자 하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채 본격적으로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 2권 읽는데 무려 3개월이나... ─


책의 구성은 하나의 교과서 처럼 대제목이 있고, 그 아래 몇가지의 연관성 있는 글들이 단편으로 묶여 소제목으로 나뉘어있다.

따라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다 해도 다음내용을 읽는데 그다지 큰 무리가 없다.

또 언제라도 몇페이지를 펼치건 그 페이지의 소제목까지 가서 글을 읽으면 되기 때문에 읽고 싶을때 읽어도 좋을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불편하거나 생소했던 점은, 소개되지 않은 ─ 배경지식이 없는 ─ 인물이나 지명 그리고 사건등이 나와 중간 중간에 글의 흐름을 망쳐놓았다.

그 아래 밑줄로 설명이 나와 있긴 하지만 재미 요소를 상당히 저하시키는 요소라 할수 있겠다.

또, 저자가 이미 머릿말에서 밝혔지만, 신들의 이름이 그리스식이 아니라 라틴어식 ─ 로마식 ─ 으로 표현되어 있어, 그리스식에 익숙해있던 본인으로써는 ─ 본인말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리스식에 익숙해져있으리라 생각된다 ─ 크게 헷갈릴수밖에 없었다.

예로, 가령 올림푸스의 주신은 <제우스> 인데 라틴어식인 <유피테르> 라 표시되있고,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 의 경우 <베누스>라 표현되었다.

만약 이 책을 진지하게 읽고 싶다면 우선 라틴식의 신명에 익숙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전체적인 문장은 상당히 딱딱하다.

일반 소설이나 청소년용 책을 읽다 이 책을 접해보면 투박한 문체에 금세 질려버린다.

그리고 작가가 이미머릿말에서 밝혀둔바와 같이, 원래 이글이 <2인칭> 임을 감안해서 <3인칭>으로 시점을 바뀌는데서 오는 불편함이 있다.

아무리 역자가 시점을 잘 바꾸었다 한들 알수 없는 껄끄러움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가령 아무리 세세한 음악까지 잡아낼수 있도록 아날로그 음악을 디지털로 바꾼다 해도 아날로그에서 느낄수 있는 맛을 디지털에서는 느낄수 없는 점을 비유할수 있겠다.


책을 읽으려면 책의 구성중 몰입할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빨려들어가야 지만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다.

실제로 본인은 책을 읽을때 위와 같은 방법으로책을 읽는다.

절대로 '한글자 한글자를 놓치지 않고 보겠다' 라고 마음먹으면 금세 정신이 다른곳으로 쏠리기 일쑤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변신이야기' 는 이런 문을 찾기가 어렵다.

좀전에 말했다 싶이 문장 자체가 딱딱한데다, 한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가 너무 길어 ─ 퓌타고라스의 가르침 을 보면 퓌타고라스 자신의 가르침을 거침없이 말하는데 무려 20쪽 가량을 소비한다 ─ 흥미가 떨어진다.

방법은 단 한가지, 의지밖에 없다. ─ 이 책을 정독하고 나면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할수 있을 것이다. ─


지금까지 본인이 쓴 감상문을 읽으면 '순 악평이다'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악평이 아니다. 단지 2천년전의 문학을 접근하는데 어려움과 다음 독자가 접근을 좀더 수월하게 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써본 감상평이다.

이 책을 접하고 나니, 감회가 새롭고 역사를 보는 안목이 달라졌다.

이 꽃이 어떨게 해서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원숭이의 엉덩이가 왜 빨간지, 어떻게 이 나라를 설립했는지... 그리고 마음속이 꽉찬 느낌이 들어 어느 누구가 나에게 신화에 대해 물어와도 당당히 대답할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면 우링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실제, 파에톤과 태양마차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려 먼저 이 내용을 접한 나로써 쉽게 공부할수 있었다.

기독교 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은 옛 사람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구미를 당기는 세계는 현대에서 느끼는 삭막함과 잖인하리만큼 답답한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머나먼 세계의 신화적 체엄을 해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책들을 읽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해 줌으로써 깊은 의미로 작품을 읽을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 보다 먼저 책을 접한 본인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 감상문을 보고 이 작품을 더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 작품에 대한 줄거리는 주체할수 없을 만큼 방대한 불량의 이야깃 거리에서 무엇을 써야할지 몰라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