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강남역 프레스코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요.

...꽤 힘들어요. (힘이 드는것은 둘째치고 계속 물에 닿으니 집에오면 손과발이 퉁퉁 불지요.. 손은 매끈매끈하지만.. ...서있는게 아플정도로 불어버리는군요.)

일을 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잡담 1.

...그곳에서 별명이 생겼습니다.. ...주방의 성시경.. ....._nolll
(성시경이 가수인줄은 알지만.. ...얼굴은 몰라요 .... ...친구녀석 이름이 김시경이긴 하군요.
더불어 전 그만큼 잘생긴것도 아니지요 =_=; 농담수준의 별명인듯 합니다.)

어제 꽃남방을 입고갔었지요..
...늘 정장만 입고가다가 꽃남방을 입고가니 진짜 성시경이다! 라며

어떤누님은 옆에서 성시경씨의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 참 신나게 웃더군요. ...

...오늘의 일이지요..

홀에 음료수 뜨러 나갔었는데.. 홀 매니져님이 홀 알바하는 여자애들에게 저를 가리키며

"성시경 닮았지?"

하면서 물어보더군요. ....그중 한 여학생이 "성시경은 제 우상이란말이에요"라며 울먹거리더군요..

...울것까진 없잖아!(울컥) (...내가 아무리 험하게 생겨도 그렇지.. TT^TT)



일을 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잡담 2.

바로 어제일이었습니다. 비가 오더군요.

남자가 음식점 주방에서 일하면 꼭 한번쯤은 하게되는 일이지요. 바로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마감할때 음식물 쓰레기들을 큰 통에 모아놓고 건물 밖 지정된 통에다 버리고 오는 일이지요.

그 통(건물밖의 통)은 알사람은 알겠지만 제 가슴 조금 안오는 크기의 통이며 버리는 입구의 너비가 조금 좁더군요..

그리고 제가 들고 나가야 하는 통은 야구장같은데 가면 쉽게 찾아볼수있는 큰 파란색 쓰레기통이지요.

마지막 정리를 하고있는데 주방 형님이 "정리는 내가 하고있을테니 짬(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담배 한대 피고오너라"고 하시더군요.

전에도 2번정도 버려봤지만 남자 둘이서 버리러 갔는데 다들 무언가 하고있어서 "아.. 원래 혼자하는건가?" 하며 혼자갔지요.

거의 가득찬 짬통을 들어보니 엄청나게 무겁더군요.. ...으흐흑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곰곰히 생각했지요

"전에 따라갔을땐 둘이서 갔었는데.. 원래 혼자버리는건데 알려주느라 데려간건가..? 아니면 설마 이게 바로 신참 괴롭히기!?"

등등으로 고민하는 새 결국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할 때가 되더군요.

그 무거운걸 일단 버리는곳까지 가지고 가긴 했습니다.

...자.. 통의 뚜껑을 열고 한개.. ..두개.. ..두개 다 열었으니 버려야지.. ... ..하며 들어보려는 순간..

... 존나게 무겁잖아.. _nolll

그 버리는 통의 입구까지도 들지못하고 1차 좌절..

"음.. 힘이 약해지긴 했나보구나.."라며 다시한번 2차 도전..

실패 _nolll

비 다맞아가며 몇번을 끙끙대니 손이 쓰레기통 가장자리가 날카로운지 깊게 패이더군요
(엄청나게 무거운 비닐봉지를 양손에 들고가면 손에 깊게 패이는 현상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군요)

일단 담배한대 피우고 버려야지..라고 불을붙이고 가만히 바라보니 건물 밖이라지만 바로 옆이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 대로이다보니 지나가며 흘끔흘끔 쳐다보더군요 ;ㅁ;

...빨리 버리고 들어가고싶은마음이 엄청나게 불끈불끈 생겨서 마지막으로 힘을 짜냈습니다;ㅁ;

그리고 버리는데 성공 ㅠ_ㅠb 그 많은 짬들이 한번에 후두둑하며 쏟아지는걸 볼때의 즐거움이란..ㅠ_ㅠ

다 버리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고서 진정한 좌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방에 들어가니 나를 찾는 형님이 계시더군요. 그리곤 짬버리러 혼자갔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울컥)

"호.. 혼자가는건줄알고 혼자서 버리고왔는데요 ㅇㅅㅇ;; "라고 귀엽게 대답하니.. ..놀라시더군요..

"남자 둘이서도 힘든걸 너 혼자버렸냐?;;" 라구요.. ..._nolll

천하장사가 왔다느니 진정한 사나이라느니 그날 마감할때까지 다들 신나게 웃으시더군요. ...으흐흑


"..그래요! 나 성시경이아니라 변강쇠였어요!" (버럭) 하고 소리지르고싶었지만 웃어 넘기고 말았습니다..
(마음속으론 엄청나게 울며 좌절했지요 _nolll 으흐흑)


PS. 맘상한 점군을 토요일날 순대를 먹으며 위로를 해 보아요.. ..많이 와주세요 ;ㅁ;;;;;

PS2. 자.. 드디어 제 나이가 30살까지 나왔습니다 >_< 정답은 토요일날 번개 오시는 분에 한해서 알려드리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