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을 듣기전에 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2001년 11월 1일 라그나로크 오픈베타가 시작되고의 일입니다.

저는 라그나로크 알파테스트와 1주일간의 스킬테스트를 거쳐 라그나로크 오픈베타에 돌입한 플레이어의 입장이었습니다.

당시 레벨이 높은 상황도 아니었고 스킬을 어떻게찍어야하고 스테이터스를 어떻게 주어야하는지 아주 간단하게 알고있는 상황이었지요.

어느정도 레벨을 올리다가 프론테라 분수대 7시 방향에 초보자 안내소란 건물에 들어가보았지요.

당시엔 NPC도 없는 빈 건물이었는데 들어가자 마자 잠수할 일이 생겨 "괜찮은 자리 잡고 잠수좀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안내데스크(편의상 안내데스크라 해두겠습니다) 안쪽에 마치 NPC마냥 서있었지요.

볼일을 끝내고 돌아왔을때 "여기 누가 오긴 올까?" 란 생각에 지켜보았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들어와보더군요.

심심한 김에 말이나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안녕하세요. 안내소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 보았지요.

들어오신분이 나가려 하시다 멈추시고는 대뜸 질문을 하시더군요. 알파테스트와 스킬테스트기간을 접했던 유저라면 누구나 알만한 질문이었기에 조리있게 대답을 해주니 매우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그분이 나가고 뜸한 간격으로 사람들이 가끔 들어올때마다 "안녕하세요. 안내소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라는식의 인사를 했고 많은 도움말을 주었지요.(저도 잘 아는처지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래도 그 당시엔 90%정도 대답이 돼었습니다.)

그러다가 재미있다며 제 옆에있는 데스크에 서서 절 따라하시는 분도 계시고 우연히 들어오는사람들과 여러가지 일상적인 대화와 3자로서의 조언등도 해주곤 했지요.

그렇게 새벽이 되고 갈시간이 되었을때 같이 서서 하시던분과 "다음날도 시간을 맞춰서 이짓을 해보자"라고 하시기에 2~3일정도 레벨업은 제껴두고 같이 한 기억이 있습니다.

(3일쯤 되니 아무도 안들어오는데다가 제가 개인적인 용무로 바빠지고 갑작스런 실연에 좌절까지해서 3일후엔 컴앞에 앉지도 않은게지요_nolll)

사람이 은근히 없으면서도 한번에 4~5명, 많을떈 7~8명까지 한번에 대답해준 기억도 나는군요.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요즘 온라인게임의 GM들의 대표적 업무를 대략적으로 나눠보면

E-Mail 접수 및 처리, 방문고객 상담, 건의/불만 정리 후 개발팀 전달, 패치내용 확인, 버그 테스트, 게임 내 비매너 단속, 게임 내 이벤트의 기획과 진행 등의 일들을 하지요.

실제 온라인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혹은 시작하려할때) 막막할때 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길가던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잘 대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하지만 제가 한것처럼 특정 장소에서 GM 혹은 자원자가 특정 시간동안 현장에서 도우미로 활동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혼자 서있는 시간도 길고 거의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조금만 검색해보면 좍 나오니까요)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도 혼자 알아보는것보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고 자리에 앉아서 민원을 접수받는일도 많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전화상담, E-Mail 상담, 게시판 상담도 좋지만 게임 내에서 궁금하거나 건의사항등이 생겼을때 게임의 마을 내에서 해결할수 있다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처럼 예쁘게 차례를 지켜서 좋게좋게 해결하는사람만 있는게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시도조차 안하기엔 약간 서운하다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서서 대면하고 불만이나 궁금한 사항을 접수받는 과정에서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질서유지에 힘을쓰기 시작한다면.

게임내 차례차례 줄서서 질서있게. 라는 말도 있을수 있다고 생각하며, 뭔가 버릇없는 아이 잘 가르치듯 하나씩 "질서"와 "예절"을 조금씩 모두함께, 운영자님이란 말보다 운영자 선생이란 말이 되어 조금씩 가르쳐나가고 배워가면서 온라인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면 해나간다면 좀더 즐거운 온라인 생활이 될듯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할까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안내데스크가 과연 쓸모없는 일일까요?

나중엔 GM들에 대해 좀더 공부해 참여GM (편의상 제가 부르는 말이지요..)에 관한 글도 써서 여러분의 생각도 듣고싶습니다.
그 초석이라 생각해서 간단하게 질문을 했지만.. ...글이 정리가 안된듯 하군요 =_=;
(그래도 이 글은 어디까지나 게시판에서 간단하게 하는 질문글이라고 생각한뒤 썼으니 애초의 목적에 비껴나가진 않았다 생각합니다;)


Ps.막상 써놓고도 귓속말이나 1:1 대화창들을 생각하면 정말 불필요한 일이거나 불길속에 기름뿌리는거같긴 하지만..

편의보다는 인간미가 더 좋을거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