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를 정리하고 찾아오는 잠시의 쉬는 시간.

  이어폰을 귀에 끼운걸로 부족해 손으로 꾹 누르곤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들었다.


  중2때까지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쓸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사랑 진행 중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야 물론 2년 전 일이지만
  기뻐야 하는 게 당연한데 내 기분은 그게 아냐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H2가 떠올랐다.

  단지 내 사춘기가 늦었을 뿐이야...라고 말하는 히로가, 꼭 이겨...라고 말하는 히카리가 떠올랐다.





  시간이 되어 이어폰을 빼고 카트를 몰러 나갔다.
  무빙워크를 타고 서있는데 H2의 장면장면이 머리속을, 가슴속을 떠나질 않았다.


  그제서야 눈가가 시큰함을 알았다.


---

  =_=다른 곳에 쓴 걸 고대로 퍼와서 반말입니다. 양해해주셔요.
  카트가 무엇이냐면, 대형마트에서 쓰이는 그 카트입니다. 카트 정리 아르바이트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