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절대로 점수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건만, 역시나 예상대로 쉬운문제를 많이 놓치고 말았습니다.

문제를 푸는 내내 '또 내가 풀다가 실수 하겠지..' 자책했는데, 정말로 그런일이 벌어지더군요. 그리고 기술가정 부분은 정말로 초난감했습니다. 공부하지 않은 범위에서 시험문제가 몇개 출제되어 찍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책임회피 를 가동하기 위해 다른 사람 핑계를 대는 등..

첫날은 영어, 기가, 한문 이렇게 3과목을 봤는데 영어를 제외하고는 90점 못넘겼습니다. 영어도 푸는 동안 다 맞았을줄 알았건만, 2문제나 틀려버렸습니다. 한 문제는 팝송(저희는 시험볼때 팝송가사도외워야 합니다. 저는 언제나 배째라 하고 안외우지요!)이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하나가 반짝이더군요. 그래서 그걸 찍었습니다. 시험종이 치고 친구들과 확인해 본 결과, 제가 찍은게 맞은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공부잘하는 녀석이 와서 '이거 뒷 문장에 s 안 붙여서 틀렸어. 4번이 아니라 2번이야.' 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친구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습니다.

또 한문제는 주관식인데, 참 어리섞게도 '인기있는' 을 '유명한' 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as popular as 를 써야 할것을... as famous as 로 써버리는 멍청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X같은 짓을 한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 저희반 아이들 대부분이더군요. 혹시나 선생님을 협박하면 맞게 처리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술 가정은 할말 없습니다. 교과서는 달달 외우다 싶이 했지만, 우리의 전지전능하신 기가선생님은 노트에 필기한걸 가끔 '틀려라! 이놈들아!' 하며 내시기 때문에 ─ 때마침 노트뒷면까지 다 써버려서 쓰지 못했다는.. T.T ─ 많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상식적인 문제도 틀려버렸구요. 기분이 참 X같았습니다.

한문은 선생님꼐서 분명히 쉽게 내신다고 하셨는데, 직접 풀어보니 다소 어려웠습니다. 그냥 단순히 외우고 쓰기만 하면 되지 왜 이리 비비 꼬셨데요? 어조사 지 의 쓰임을 쓰시오. 다음 문장의 형식과 쓰임이 같은 문장을 쓰시오. 다음 어조사 어 는 무슨 한자의 합성어인가.. 4경전을 쓰시오. 등등..
한문은 주관식은 다 맞았지만, 객관식에서 몇문제 틀려버리는 바람에 아깝에 90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90점 넘은 친구들이 없어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시험을 본결과, 분명한것은 예전에 비해 실수한 양이 지극히 적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평균이 소폭 상승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찍기' 는 여전합니다. 꼭 찍은 다음에 이게 아닌가 싶어 바꾸면 전 답이 맞은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 3문제나 발생하여 굉장히 아쉽습니다.

내일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학, 도덕 그리고 외우기만 하면 되는 체육입니다. 잘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