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잠적을..

6월 2일날 친 모의고사 성적표가 도착해버려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고3분들이나 재수생분들도 이미 받으셨을것 같네요.

결과는 과탐을 제외하면 꽤나 좋습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만 본다면 만족스럽군요.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리-가를 쳐서 원점수 85를 받을 사람이 수리-나를 쳐서 원점수 73을 받은 사람보다

표준점수가 낮군요...

난감합니다.

수리-가: 원점수 85  표준점수 131
수리-나: 원점수 73  표준점수 132

...

원점수에서 12점은 엄청난 차이인데.. (특히나 수리는..) 표준점수는 오히려 낮군요.

원인은 수리-가형은 주로 인문계의 이과학생들이 응시하고 수리-나형은 주로 실업계학생들과

인문계의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인듯 합니다.

더욱 문제인것은.. 이과학생들도 '나'형에 응시한다는것..

참고로 저희반 전체 30명중에 14명이 '나'형을 응시...


더이상 이과라고 해서 수리 '가'형을 봐야하는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가'형에 응시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가산점을 받을바에야 차라리 '나'형을

치는것이 이득...


그리고.. 어짜피 수능에 '나'형을 보거나 아에 수리영역을 보지 않고도 '수학과'에 진학할수 있는 상황..

(과학도 마찬가지.. 물리를 안보고도 물리과에 진학가능.)








더이상 수학이란 없다.







이러면 이공계가 기피되는건 당연하자나.





이번 모의 고사의 결과는 꽤 좋습니다.

언어 백분위: 92
수리 백분위: 92
외국어 백분위: 85
과탐 백분위: 4개 영역이 있지만 모두 70이하.

언어, 수리는 확실히 잘나온것 같습니다.  외국어도 제 실력으로는 잘나온것 같구요.

성적을 밝힌다는 것은 어느정도 좋지 못한 의도로 보일수 있으나.. 뭔가... '잘쳤어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네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인가.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어린 아이들이

뭔가 조그마한걸 해내고 주윗사람들에게 달려가 자랑을 하는 그런 감정.  뭔가 건방져보이고 바보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자신을 '업'시키에는 충분한 행동.)


좀더 잘쳐서 성적이라는 것으로 염장질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 염장질이 많더군요.. 성적표를 스캐너나 디카로 찍어 올리는...

합성이라면 대략 난감하지만..)




쓰뷁.    

이번 기말고사의 수학시험도 암기과목이 되버리겠지요.

수리 잘쳤다고 좋아하고 있었더만 '나'형 친 원점수 12점이나 낮은 녀석에게 표준점수가 밀리다니..

이렇게 되면 '가'형 치는 녀석들은 완전히 바보되는게 아닙니까..

힘들게 수리 1, 2, 미분적분 다 공부했더만...

이과녀석들도 이젠 죄다 '나'형 친다고 합니다..

저희반만 해도 거의 반이네요.. (30명중 14명.. 아참 이번 년도 부터 한반의 학생수가 30명 정도로..

낮아졌지요.. 시골학교를 연상하실까봐.. )

수학, 과학 때려치우고 수학, 과학 관련학과 가려는 녀석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말 '난감'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수학을 못하는 녀석들이 수학을 못해도 수학과를 갈수 있는 상황을 기뻐해야 하나..

아니면 그들에게 밀려서 더욱 힘들어진 녀석들을 보면서 안타까워 해야 하나..

전 수학과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건 좀 아니네요.




쓰뤩

다시 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