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고전 '듄' TV서 만난다
액션채널 ABO 7월 3일 방송
65년부터 20년동안 완성된 6부작 베스트셀러
거대함 넘어 ‘하나의 세계 창조했다’ 평가 받아

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입력 : 2004.06.24 17:57 37'
  
▲ 3부작 SF미니시리즈 '듄'. 왼쪽은 레토 공작으로 출연한 윌리엄 허트.  
  
프랭크 허버트 원작의 SF ‘듄’을 잊지 못하는 독자라면, 오는 7월 3일부터 케이블·위성의 액션채널 ABO에서 방송하는 동명의 SF시리즈를 놓칠 수 없다. ‘거미여인의 키스’로 아카데미와 칸에서 동시에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윌리엄 허트 주연의 3부작 TV 미니시리즈다.
소설 ‘듄’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네뷸러 상(1965), 휴고 상(1966), 로커스 폴 상(1975·1987·1998) 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찬사와 대중적 지지를 함께 받은 영미 SF의 고전. 65년 첫 권이 나온 뒤 1985년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6부작으로 완성됐다. 전 세계에서 1000만권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로 미국에서는 “20대에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까지 꼽힌다.

이 SF가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단순히 ‘거대한’이라는 형용사를 넘어,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모의 사막지대로 덮인 모래 혹성에는 우주 전체에서 가장 귀한 물질인 ‘스파이스’가 생산된다. 스파이스는 인간의 의식세계를 확장시키며 생명을 연장시키는 물질. 이를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 당연히 이를 둘러싸고 권력의 쟁투가 벌어진다. 칼라단 혹성의 레토 공작, 그의 앙숙인 하코넨 남작 그리고 초능력을 가진 레토의 아들 폴 등이 주요 인물이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과 이름들을 조금만 참아내면, 이 광대한 SF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박해와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의 힘으로 혹성의 지도자가 되어 하코넨 등과 한판 싸움을 벌이는 폴의 무용담이 흥미진진하다.

이 3부작 TV시리즈가 소설 ‘듄’을 모태로 한 첫 번째 영상텍스트는 아니다. 지난 1984년 ‘블루벨벳’ ‘트윈픽스’ 등을 만든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2시간47분짜리 극장용 장편으로 제작한 적이 있다. 스웨덴의 막스 폰 시도우와 이탈리아의 실바나 망가노, 션 영 등이 주연한 이 영화는 ‘사구’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데이빗 린치의 모래 행성’이란 제목으로 TV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다.

이번 3부작 ‘듄’은 미국의 SF전문 케이블 채널 ‘사이파이 액션(Sci-Fi Action)’이 2001년에 만든 작품. 윌리엄 허트가 주인공 레토 공작으로 열연했고, 그해 에미상 작품상을 받았다. 사이파이 액션 채널은 그 인기를 바탕으로 2003년 ‘칠드런 오브 듄’을 만들었고, ‘전미 케이블TV 시청률 1등’이라는 훈장까지 달았다. 이번 3부작 ‘듄’을 방송하는 우리나라 액션 채널 ABO는 ‘칠드런 오브 듄’도 곧 수입,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시간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재방송은 일요일 오후 8시.
--------------------
저는 책으로만 읽고 티비로는 보지를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