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익명 글 쓰기를 더 놔둘 생각입니다.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정도가 되면 익명 글쓰기를 금지해야겠지요.


그리고 위에 아프네이델님의 리플이 눈에 띕니다. '이 안에서 일부 단체를 구성한 뒤에 집단으로 탈퇴를 한 느낌이다'

전 이런 일이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친해지게 되는 계기를 제공해준 점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서 dc 에서 떨어져나가서 만들어진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꽤 됩니다. 물론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일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dc 가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양성과 활력소를 증대시켰다고 봅니다. 커뮤니티란 언제까지나

같은 모습으로 갈 수는 없는 것이고, 사람이 많아지는데도 분위기가 일정하게 유지되길 기대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마치 아메바가 분열 증식을 통해 성장하는 것

처럼 커지고 갈라지고, 새로운 구심점이 생기고 다시 커지고 갈라지고... 를 반복하면서 다양성이 있는 문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문화에서 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획일화가 왜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잘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레임에서 떨어져나가서 독자적으로 활동하게 된 모임들이 많아진다면, 역으로 레임을 만든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임이 모든 사람을 강력하게 끌어들이는 존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레임의 중요한 목표는 게임 기획과 개발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하고

비평을 하고, 뉴스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시는 회원께서는 커뮤니티의 가치 증대에 공헌을 하였다는 데에 대해 보람을 느끼셔도 좋은 것이고, 이런

활동을 안하면서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소위 악플러에게는 무관심이 가장 정확한 대응입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까먹은 레임의 목표중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저는 레임을 통해서 '올바른 인터넷의 글쓰기 예절'을 후배가 선배들에게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92 년부터 pc 통신을 시작하였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초기에는 신기한 맛에 함부로 글을 쓰고

게시판에서 싸움도 하고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던지고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저도 통신상에서 좋은 선배님들을 뵙게 되고, 문제나 논쟁에 대해서 현명

하게 대응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는 법에 대해 조언을 들으면서 많은 깨우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면서, 특히 저연령 인터넷

유저가 늘어나고 익명성이 더 늘어나면서 그러한 예절이나 글쓰기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불필요한 논쟁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그런 면에서 배울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럼..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