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danzi.com/ddanziilbo/118/118cl_032.asp

우선 이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딴지일보에 실린 여우계단의 글인데, 관련 게시판에서

'그럼 우리나라의 귀신,도깨비의 개념은 무엇인가'
'귀신과 요괴 등의 구분법은 무엇인가'
'한국의 귀신들은 어떤것인가' 등의 질문과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의 귀신이란 것, 그러니까 사람을 해치거나 다치게 하는 귀신은 없었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래 설화나 이야기에서도 '장화 홍련(사또가 지래 겁을 먹고 죽은것이지 그들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이나
'씨름하는 도깨비(밤중에 언덕을 넘는 취객이 덩치 커다란 도깨비가 나타나서 씨름을 하면 보내준다. 라고 하여 밤새도록 씨름을 하였는데 아침에 잠에서 깨고 보니 헌 빗자루가 옆에 있었다는 이야기)'
'흥부전''말을 따라하는 도깨비' 등등. 어느것을 봐도 사람을 해한다는 내용은 거의 없는듯 합니다.

지역 설화중에 제주도의 예를 들면 현무암의 구멍이 생긴 이유가 역병을 불러 일으키는 역병신과 그 신에게서 가족을 잃은 해녀와 근처 돌(현무암:역병신과의 싸움으로 인한 상처가 현무암의 구멍이라고 전해짐)의 싸움 등의 이야기도 있지만 이건 귀신이라기 보단 해마다 계속되는, 역병(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줄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생긴 이야기라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우리나라의 그 귀신/도깨비의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일본에서 넘어온 귀신사마나 입이 귀까지 찟어진, 마스크 쓴 여자 , 학교의 7개 괴담등(혹부리 할아범은 일본 이야기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소리소문 없이 들어와 우리나라 이야기처럼 변형되었다고 들었습니다)과 서양 귀신들(뱀파이어 이런거 말고 주로 저주를 내리거나 몸에 악령이 빙의 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겠죠.

홍콩 할매도 있군요. 어느 순간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 들어와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휴교가 되고 뉴스에도 나온 그 것 말입니다.


그럼 왜, 전혀 사람을 해하지도 않는 한국산 귀신들을 왜 무섭게 느껴지는 걸까요.

아마 우리가 크면서 의식중, 혹은 무의식 중으로 듣거나 알게 된 동/서양의 악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귀신이 절대 사람을 해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아는 대장부라면야 귀신의 존재를 본다해도 놀라진 않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미 귀신=두렵고 악한 존재 라고 머리속에 각인되어서 힘들겠죠.
(저 역시 마찬가지로 깜작 놀라게 하는 존재의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제로 귀신을 본다면 ...)


그럼 한국산 도깨비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분명 '뿔이 있고 털복숭이에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것'은 일본산 오니(鬼) 입니다. 우리나라 도깨비가 아니죠.

우리나라 도깨비는 형태가 있다 없다가 분분명한데 없다 쪽의 의견은 '한국의 도깨비는 우리 실생활에선 친근한 존재였다. '김가(家)야~' 라고 부를 정도였고 (흔한 성씨) 생김새는 얼핏 봐선 덩치 큰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오래된 헌 빗자루' 등이고, 있다 쪽은 '치우천황' 이야기나 '처마 끝 도깨비 기와''도깨비 문양의 방패'등을 내새워서 하는 것이죠.

이 쪽은 잘 모르겠군요. 관심은 많은데 관련 책이나 사이트를 아시는 분은 답변 부탁합니다.

마지막으로 귀신과 유령 마신 악령 등의 구분법은 게시판의 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ddanzi.com/DDanziilbo/GisaBoard/GisaBoard.asp?db=ddanzi_118&mode=viewcontents&idx=849&searchcategory=&searchkeyword=&page=1&sysinfo=118cl_032.asp


여기까지 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할일이 없다보니 여기까지 글을 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