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개발은 극비 작전"

개발 중인 PS2용 게임 세부 사항 공개 거부…손노리-소프트맥스

손노리 - 소울리스 -- PS2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소프트맥스 - 마그나카르타 [가칭] -- PS2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쉿! 비디오게임 개발에 대해서 묻지마세요."

PC게임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자였던 손노리(대표 이원술)와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가 각각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일본 게임제작사와 손잡고 비밀리에 비디오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두 업체는 모두 파트너 업체와의 관계를 의식해 개발중인 비디오게임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그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손노리는 PC용 롤플레잉게임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외전격 성격을 가진 PS2용 3D 액션 롤플레잉 게임 '소울리스'를 제작중이다.

이를 실마리로 물어보니 손노리 관계자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소울리스'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어 선혈이 낭자한 하드코어 스타일로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 배경에 대해 그는 "SCEK가 국내 게임 개발사를 물색하던 가운데 손노리가 눈에 띄어 계약하게 됐다"면서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개발해 달라는 SCEK의 요구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손노리 게임의 특징이었던 재미있는 말장난, 귀여운 캐릭터, 밝은 세계관 등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극비일 정도로 게임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고 있다"고 말하며 더 이상의 공개를 거부했다.

소프트맥스는 아예 개발중인 비디오게임을 코드명으로 부르며 게임명 자체도 공개를 꺼리고 있다.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콘솔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내부에서도 핵심 관계자 이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며 "이전 발표될 당시 '마그나카르타2'(가칭 '마카2')로 공개됐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현재 개발중인 게임인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과 정통 롤플레잉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스토리가 이미 완성됐다는 것 등 세가지뿐"이라고 강조했다.

"마그나카르타의 후속작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마그나카르타의 후속작이 될 수도 있다"고 답변하며 여운을 남겼다.

개발은 어느 정도 마쳤는지 소프트맥스는 다음달 15일 코엑스에서 게임페스티발 행사를 열어 '콘솔 프로젝트'의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외부에 개발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것과는 달리 양사 개발자간에는 정보 교류가 오가고 있는 눈치다.

이에 대해 양사 관계자는 "서로 경쟁자인게 사실이지만 비디오게임 개발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개발팀간에 서로 오가고 있다"며 "덕분에 양사 모두 일정에 맞춰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