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이모는 다른 형제간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모가 어릴적 집안사정이 너무나 좋지 않아 외할머니께서 이모를 잘사는 집에다

수양딸로 보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친척끼리도 연락도 뜸했고 얼굴을 맞댈 기회도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이모를 마지막으로 본건 아마 중학생때였을겁니다.

그리고 이모부를 마지막으로 본건 아마 초등학생때였을꺼구요.

그런 이모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눈물이 날만큼 슬프지는 않습니다.

조금, 조금 슬픕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을때, 왠지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모부께서 돌아가신것을 알았습니다.

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눈물이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때도,  외할아버지때도...


어릴땐 눈물이 나지 않는 제가 정말 이상했습니다.

왜... 내 주위의 사람이 죽었는데... 왜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걸까...


왜... 죽도록 슬프지 않고.. 그저 아..  하는 느낌만 나는걸까...


이제는 조금 알것 같습니다.



눈물을 흘리는것만이 슬픈건 아니다.



아..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어머니도 점점 나이들어가시는데,  







아..






그리고 며칠전에 이모부께서 어쩐일인지 저희집에 전화를 하셨다더군요..

예전에 사람은 죽을때가 되면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땐 그저 농담이라 생각했었는데...  왠지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게 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