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 Royal이라면 딱 질색이신 분들은(그러한 분들이 많더군요..;;) 생각이 많이 다르실꺼라 생각..

전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별쓸데없는 생각들도 많았지만 단순히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주는 것보다 무언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배틀로얄은 분명 잔인한 영화입니다.

피가 튀기고 목이 날라가는 그런 영화죠.

그리고 친구들끼리 서로를 죽이는 스토리의 아주 괴상하고 이상한 영화랍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저질이다', '역시 일본놈들은 미쳤어', '내용은 하나도 없고 잔인한 장면만

나오는 쓰레기야'라는 식의 평가를 내립니다.

그러나 전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을 여기다 써봅니다.


1. 배틀로얄은 우리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닐까?

배틀로얄의 룰은 간단하다.

42명의 클래스메이트들은 작은섬에 갇혀 최후의 한명이 남을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하고

만약 3일내에 최후의 한명이 나오지 않으면 전멸이다.

굉장히 단순하고 이상하며 비현실적인 룰이다.

그러나 이러한 룰이 우리의 상황을 어느정도 반영한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라는 작은 섬에 갇혀 최후의 한명이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서 그들과 비슷한 경쟁을 하고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작은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있지만, 우리는 사회라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밟고 서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배틀로얄은 왠지 우리가 사회라는 곳에서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가깝게 학교만 해도 서로 격렬하게 경쟁하고 있지 않은가...


2. 그들의 선택.

배틀로얄의 상황에서 그들은 각자 여러가지 선택을 한다.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이거나, 다른 사람을 죽일 용기가 없어 좋아하던 사람과 함께 자살을 하거나,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좋아하던 여자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참 여러가지 선택을 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난 어떤 선택을 할까?

내 친구들은 어떨까?

난 내 친구들을 죽일수 있을까?   내 친구들은 날 죽일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했다.

정말 어이없는 생각들이지만 한번쯤 이런 생각도 좋을것 같았다.

과연 그 상황에서 나를 대신해서 혹은 내가 대신해서 죽을수 있는 그러한 친구가 나에겐 있는 것일까?

아마 있을것이다.


3. 사람과 사람간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다른 부분보다 등대에서의 장면, 특히 원작소설에서 이러한 것을 많이 느꼈다.

모두가 살수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불신하여 결국 모두 죽고 마는 상황.

극한의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러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어찌됐건 저는 배틀로얄이라는 영화, 소설을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가 좀더 세밀하게 (소설같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것...

2는 대충 내용이랑 몇몇 부분만 보았는데 (예고편 또는 유출된 부분등등)

내용이 약간 실망이긴 합니다.

극한의 상황이라는 것이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후지와라 타츠야, 마에다 아키, 마에다 아이.  이 세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제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우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