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TV프로그램에서 창세기전이 일본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아류작이라고 소개해 곤욕을 치른 소프트맥스가 이번에는 한 입사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베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이 2001년경에 소프트맥스 입사지원자라고 밝힌 L씨는 국내 유명 게임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신이 소프트맥스에 입사지원할 때 제출했던 시나리오가 무단 차용되어 마그나카르타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L씨의 주장에 따르면 2001년 3월경 소프트맥스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지원서를 냈던 L씨는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2차와 3차 면접까지 올랐다고 한다. 채용직전까지 갔던 L씨는 자신이 이력서와 함께 제출했던 포트폴리오에 시나리오와 인물설정, 분기 시나리오, 게임 시스템까지 제출했으나 자신은 결국 채용되지 않았고 그로부터 1년 후쯤 마그나카르타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게임에 관련된 글을 읽어보다가 마그나카르타의 내용이 자신이 제출했던 시나리오가 약간의 변형만 있었을 뿐 거의 전재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L씨는 그 근거로 마그나카르타에 등장하는 ‘버밀리언’이라는 단체가 이름뿐만 아니라 탄생 배경과 목적 등 관련 스토리뿐만 아니라 자신이 제출한 전투방식까지 무단으로 차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씨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자신이 그 당시 작성했다는 약 50 페이지가 넘는 시나리오와 인물설정집, SRPG기획서, 전투기획서 등을 공개했다.

한편, 이 사실을 접한 소프트맥스 측은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에 채택할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와 게임시스템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다면 채용에서 제외될 리가 있었겠느냐”면서 “이런 일은 롤플레잉 게임의 특성상 비슷비슷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해서 L씨 측의 주장이 오해나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2001년 말에 출시된 소프트맥스의 롤플레잉 대작 마그나카르타는 소프트맥스 최초의 3D 롤플레잉게임으로 발매와 동시에 많은 화제를 모았으나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버그가 심각해 소프트맥스가 코스닥 주가 관리를 위해서 무리하게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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