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울기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잠시 제가 사는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_-_;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죠..ㅡㅡ;;

1. 저는 청소당번입니다..

종례듣다 잠든 저를 꺠워 청소시간이라며 친구가 제게 친절히 대걸래를 쥐여주더군요 ㅇㅅㅇ;;

비몽사몽간에 대걸래를 들고 화장실에가 빨고 교실에 들어가 잠에 취한채 계속 청소를 하고 있는데..

당황스런일이..

저희반 교실 뒤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옆반 앞문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청소하고 있던겄이죠..

음.. 엄청나게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던..


2. 저희 학교 학생회장과 부회장의 일입니다..

며칠전 저희학교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한양대학교에 논술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같은 학생회 동기라 열심히 공부하는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고 잘되길 바라고 있었죠..

대망의 시험 당일.. 열심히 공부한것을 발산할때..

...학교가 난리가 난것이죠.. 회장과 부회장 둘다 시험장에 나타나질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건의 진위는 대략 이렇습니다..

녀석들은 둘이 만나 같이 시험장에 가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죠(...)

시험 당일 둘이 사이좋게 한양대 "안산캠퍼스"로 가버렸더군요.. ... ㅡㅡ;

다행이 안산캠퍼스로 간 학생이 많은지 출석으로 인정하고 안산캠퍼스에서 늦게나마 시험을 봤다더군요;

다행입니다.. =ㅁ=;


3.저에겐 검정색 고무목검이 있습니다..

고1때 용돈을 조금씩 모아 격검을 해도 검이 상하지 않는 고무목검을 구입했습니다..

손잡이에 나름대로 잡기 편하게 천을 감싼뒤 전기테이프로 둘둘 말고 검집에까지 제 특유의 애정표현인

전기테이프로 둘둘 말은 애지중지하던 목검이죠..

집에서 국사 문제지를 풀다 "나를 봐줘"파장을 마구 뿌리는 목검을 집어들고 검날이 많이 상한지라

칠이라도 새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프라모델을 만들때 사두었던 검정색 에나멜물감을

검날에 정성스레 발라주었습니다.. 칠이 끝난후 에나멜 물감 뚜껑을 닫을때였습니다..

..전 바보였습니다.. 검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놔두고 뚜껑을 닫으면 되는것을..

한손엔 검을 한손엔 에나멜물감을 들고 낑낑대며 무리하게 닫으려 하다가 옷과 손에 쏟은것이죠..;

당황스런 나머지 검을 잘 내려둔뒤 욕실로 뛰어들어가 급한대로 세면에대 뜨거운 물을 틀고 손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 문제는 지금입니다..ㅡㅡ; 세면대가 검정색 에나멜물감으로 범벅이 된것이죠;

에나멜물감이 기름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누로 문데보았지만 상황은 절대 나아지지 않더군요..;

결국 다 포기하고 손을 씻다가 손톱위에 묻은 에나멜 물감을 떼다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손톱위의 물감도 지워지는데 이것이라고 안지워질까?" 라는 생각으로 세면대를 때밀이 타월로 밀기

시작했습니다.. 음.. 역시 조금씩 상황은 낳아지더군요; 낑낑대며 검정색으로 물든건 어느정도 지웠지만

조금은 남아있더군요.. ㅡㅡ;


4. 제가 아끼고 사랑하던 허브군이 죽어버렸습니다..

열심히 물을 주고 때때로 제 잡담도 자주 들어주며 답답한 담배연기를 묵묵히 참아주던 허브君이

말라서 죽어버렸습니다.. 흙이 단단하게 굳어 갈아주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미뤄오기만하다 결국엔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제 부주의로 아끼던 허브가 죽으니 오랜 친구가 떠나버린듯이 허전하고

눈물이 핑 돌기까지 했습니다.. 거의 반나절을 허브앞에 쭈그리고 앉아 우울모드로 들어가버렸죠..

음.. 지금쯤은 하늘에서 온 구름을 허브뿌리로 꽁꽁 싸매고 열심히 번식하고 있겠죠..


대략 이렇게 정신을 내놓고 살고 있습니다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