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리.. 입니다...
'프리'가 아니라, '프리..' 입니다. 뒤에 점 2개까지 붙여야 제 닉네임입니다. -_-
늘 말씀드리지만...제 이야기는 별루 안웃깁니다...
그냥 있었던 일을 쓸뿐이죠.그런데 왜 유머란에 글을 올리느냐..
묻지마십쇼... 할말없슴다. 그 댓가로 찬성수에 얽매이지 않고살아갑니다... ^^;
그냥 제 글로 인해 잠시나마 다른 걱정 잊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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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비가오더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듯이 오늘은 흐립니다... -_-;

머지않아 장마가 오겠지요... 비는 좋아하지만 방이 습한걸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물먹는 하마를 방에 수십마리 키우고 살아야 합니다... -_-

발뻗을 자리만 빼곤 모두 하마가 퍼져 자고있게될겁니다... -_-

더운건 못참는 성미라... 더우면 성질 더러워집니다.... -_- ...

가을이 언제올려나... 하루하루 기다리면서 견뎌내야죠...ㅜ.ㅜ

언제나 그랬듯이...이글...유머아닙니다...

그냥 어느덧 저편으로 흘러버린 제 오래된 기억일뿐입니다...

유머방에서 이렇게 안웃긴 이야기 꾸준히 올리는 사람 정말 찾기 힘듭니다... -_-

그냥 마음 편히 흐르듯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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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래전이다. -_-; 대체 이넘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_-

좌우간.. -_- 1990년을 전후했던 때라고 기억한다. 지금은 없어진거 같지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마아파트와 숙명여중고 사이의 남부순환대로 큰 길가에

아주 커다란 '켄터키후라이드'가..단독건물로 있었다. 앞에는 넓다란 주차장이있고

캔터키후라이드만의 독특한 그 건물형태로 지어져 있어서 그 동네 학생들...

특히 숙명여중고의 주 공격대상이 되었었다. 나는 근처 은마아파트에 친구가 살아서

그 덕분에 그곳에 참으로 자주 갔었다. 요즘처럼 처가집 양념통닭이니...페리카나니..

그런 치킨집이 활성화되기 이전이고, 국내 치킨시장은 켄터키후라이드가 독점으로

장악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러던 어느날..... !!!

그 켄터키후라이드 바로 길 건너편 조금 왼쪽으로... 3층 건물한채가 들어섰고...

그 건물전체가 켄터키후라이드 같은 치킨과 비스켓등을 파는 새로운 치킨계의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벽면이 하늘색과 빨간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그리고 그 간판에 우리가 너무나도 잘아는 만화주인공이 캐릭터로 오색찬란하게

등장했던... 켄터키후라이드를 위협하려 했던 그 치킨 메이커의 이름은 바로...




'뽀빠이 치킨' -_-;;




그렇다... 그 만화주인공 캐릭터는 바로... 뽀빠이와 올리브 였던것이다. -_-

어디나 그렇듯이 '뽀빠이 치킨'은 대대적으로 광고를 때렸다. 광고의 내용인즉...



'우리 뽀빠이 치킨은 미국에서 켄터키후라이드 만큼이나 인기를 끌고있는

아주 유명한 치킨으로서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어쩌고 저쩌고...'



정말로 입에발린 내용이군...-_- 근데... 뽀빠이 치킨이 켄터키후라이드와 쌍벽을?

흠... 앞으로 백발의 안경쓴 노인네와 뽀빠이간에 싸움이...-_-

개인적으로는 바삭거리는걸 좋아하지 않아 자주는 아니었지만...

나는 켄터키와는 좀 다른 특이한 맛에 그곳을 가끔 찾아가곤 했다...

그러나... 참으로 유감스럽고, 치킨-_-틱 하며 닭날개-_-스럽게도...

그 건물 전체를 빌려 만든 '뽀빠이 치킨'에... 손님이 오는것을 나는 별로

보질 못했다...-_- 항상 장사가 안돼 파리만 둥둥~ 날리는가 싶더니...

저게 대체 언제까지 견딜까...하는 생각에 잠겨있는 도중...

겨우 반년정도에... 우리의 영웅 뽀빠이는 쓸쓸히 간판을 내리고 만다...

그곳이 본사였고, 국내지점 1호였던 탓에... 완전히... 완전히 말이다...

한마디로...




쫄딱 망한것이다!!! -_-




켄터키후라이드 그 할배는 코웃음을 쳤으리라... 네까짓게 그러면 그렇지... 피싱~~



그러나...


그로부터 몇년후... 켄터키후라이드는 새로운 적을 맞이해 고전한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치킨 패스트푸드는 켄터키후라이드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시장의

몇십프로를 정말 놀라운 속도로 순식간에 잠식해 먹으며 켄터키를 위협했다...

안경잡이 휜수염 할배가 오줌을 지리며 적잖이 당황했으리라... -_-

그렇지만... 더욱 놀란것은 나였다...

내가 놀란 이유는 켄터키를 위협하는 그 새로운 적이 바로... 그 몇년전의...

'뽀빠이 치킨'..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그들이 돌아온것이다...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그렇게 장사가 안되고, 결국엔 몇개월만에

망해서 시금치값도 못벌고 망해갔던 뽀빠이가... 어케해서 이리도 멋지게 다시

컴백을 할 수 있었던가 말이다...

난... 머지않아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그때와 다른점...그게 딱 한가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상표였던 '뽀빠이'.....어린시절 우리의 영웅이었던 그 친숙한 그 말을....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전혀 알지못하게 다른말로 표현을 해놓은것이다..

바로...



'파파이스' -_-




파파이스는 영어로 Popeyes 라고 쓴다. 파파이... 이 '파파이' 란 말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 일본식 발음으로 '뽀빠이'로 변형되고...

그 '뽀빠이'가 그대로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와 쓰였다...

즉...뽀빠이의 본래 이름은 '파파이'가 되는것이다...


사족 : '올리브'는... '알리브'라고 발음된다.. -_-



'뽀빠이 치킨'이라니까 웬 동네 구멍가게같은 느낌때문에 찾지않던 사람들이...

똑같은 건데도 '파파이스'라고 해놓으니까 뭔가 있어보이는거 같은 그런

얄팍한 심리때문에...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아직도 파파이스가 무슨뜻인지 모르는 사람들... 허다할거라 생각하지만...

영문 글자표기도 똑같고... 만화주인공 캐릭도 똑같고...

그때 그 음식종류...맛도 똑같은데...

'뽀빠이'라고 썼더니 장사안되어서 망해버리고...

'파파이스'라고 썼더니 장사가 잘된다라는것...

그게 물건파는 사람들의 상술 이었을수도 있고...

그게 물건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이겠지만.... 좀심한 경우라는 생각이 든다..



속을 보지못하고...

내용을 보지 못하고...

본질을 알지 못하고...

끝없이 겉모습만 쫓곤 했던 우리들의 모습...


대체 언제쯤 우리는...





...by 프리..

비가 그치니 노을이 지면
가을이 그립다. 네가 그리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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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햇살에서 2차 퍼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