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먹으려고 끓여둔 찌개 입니다.
뭔가 정체성이 모호한 관계로 이름은 없습니다.
최근 도서관에서 버섯도감을 빌렸더니 갑자기 버섯이 먹고싶어졌습니다.
재료를 사러 농협 하나로(?)에 갔습니다. 일단 저녁은 베수비오 피자를 먹었습니다. 역시 베수비오 피자는 맛있습니다. 불고기 베이크도 좋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입주한 30%할인하는 도미노 피자보다 맛있습니다.
저는 단지 버섯과 순두부를 사러 갔던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재료를 사버렸습니다.
아마도 어묵 코너에서 어묵을 사버렸고 순두부 대신 두부찌개를 끓이려 한 것 같은데 수산물 코너를 지나면서 알탕 재료를 사버렸고 다시 두부와 무와 양파를 사버리면서 알 수 없는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마트나 시장에 가면 좀 심하게 흥분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막 줏어오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 고갱님은 햄보캤습니다. 영수증을 받는 순간 더이상 햄보칼 수 없었습니다.
대충 7만원 넘겨버렸습니다. 무거워서 들고오기 힘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대충 이것 저것 끓였습니다.
국물 계열 : 무 양파 마늘 다시마 청양고추
해산물 계열 : 오징어알, 명태알, 대구 고니, 굴
버섯 계열 :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백만송이 머쉬마루버섯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까지 샀으면 7종 세트일텐데 아깝군요.  )
잡탕 계열 : 두부...

이것으로 내일 아침은 버틸 수 있겠군요. 좀 상관 없는 다음 그림은 며칠 전 밤에 학교에서 먹어치운 술안주...

그나저나 남은 버섯과 어묵과 두부로 두부 찌개도 끓여야 하는데 그건 또 언제 할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