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이미 팬들을 소유하고 있던 산와. 현재는 오뚜기밥에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지만... [저런]
흰 옷은 정감가게 생겼고 검은 옷은 소울로 진출하는 것이 좋겠군요.


덤 : 산와 머니에 대한 짧은 우울

『난 여느 때 처럼 퇴근을 하고 호프집에 들러 맥주 한잔과 조금은 덜 익은 듯한 치킨날개를 뜯으며 낡고 작은 TV를 보고 있었다.
창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람들은 머리를 감싸쥐고 어찌할지 몰라하며 건물속으로 하나 둘 사라져갔다.

난 창밖에 시선을 둔체, 가만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얼마만에 오는 비인가...
저 비록 넌 짬깐 들린 나그네오나, 내일 새로운 아침엔 깊은 심호흡 한번에 너에게 감사하고..

그때였다.

갑자기 낡은 작은 TV에서 잠깐의 공음이 들리었고 내 몸의 의지 무관하게 시선은 볼품없는 TV로 향해 있었다.
그리곤 내 28년 평생 내 부모님이 피와 살을 떼어내 만들어 주신 귀를 이렇게 의미 없이 썼다는것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곤 10평 남짓한 호프집에 가슴을 어루만지는 혼창이 들리웠다.

"산와 산와 산와 머니~ 산와 산와 믿으니깐~ 걱정 마세요[중략]"

그 하루간의 노고를 씻어내던 시끌 벅적한 호프 실내는 이내 적막이 흘렀고 다음 광고가 끝나갈때 까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들의 눈엔 이미 알알이 흰 진주보석이 글썽거렸고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버튼을 누르는 소리] 1588-1789

우리는 아무말 하지 않고 번호를 거침없이 눌렀다.
옆 테이블의 중년 남성은 딸 대학교 등록금으로 고민 중이었는데 산와머니에서 빌리겠다며 500만원을,

호프집의 사장님은 요즘 맥주에 물타서는 장사가 안된다며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역시 500만원을,

나도 곧 1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마법처럼 통장에는 1000만원이 입금됐고 여느 때 처럼 회사도 출근하며,
가끔 네이버 동영상을 통해 광고를 정기시청하며 생활의 활력을 되 찾아 더 열정적으로 살게 되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오늘은 그 3년전과 같이 보슬비가 내리는 가을 저녁이다.그날처럼 그 호프집에서 닭날개와 맥주 한잔…
그런데 기분탓일까… 닭날개가 오늘따라 바싹 익혀져 있었다. 그랬다, 3년 사이에 주인이 바뀌었다. 여전히 불경기인 탓일까.

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몇가닥의 손가락을 써서 힘겹게 맥주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3년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낡은 TV에 눈이 갔다. 마침 뉴스가 하고 있었다…


'40대 중년 남성과 그의 딸 납치… 현재는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