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에이스 이가와 케이(井川慶) 선수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뛰어난 야구 실려과는 별개로 다소 독특한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1979년생 이가와 케이 선수는 지난 1999년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투수다. 지난 2002년 20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삼진 206개를 뽑아내면서 14승9패, 방어율 2.49를 기록해 에이스로 떠오른 것에 이어 2003년 20승5패, 방어율 2.80으로 일본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2004년 20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탈삼진 228개, 14승11패, 방어율 3.7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3승9패, 방어율 3.86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가와 케이 선수에 관한 글에는 그의 실력 대신 독특한 취미 생활이나 어록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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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입장 시 TV 화면에 보여지는 선수 관련 프로필에는 라지콘(무선조종)헬기, 축구비디오 모으기(1000개), '이누야샤', '명탐정 코난', PC게임, 영화감상(DVD)이라는 등의 취미가 새겨져 있다. 이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문: 왜 프로야구선수가 되었습니까?
답: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문: 올해는 어떻게 이런 호투를 해서 사와무라상까지 받았습니까?
답: 파워풀 프로야구에 제 능력치가 너무 낮게 나왔습니다.
(동생 친구집에 갔더니 그 동생 친구가 파워풀 프로야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너 왜 나 안써?" "형은 마쓰자카보다 능력치가 낮아서 쓸 수가 없어요!" )
문: 오늘 경기는 승점에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완봉씩이나 했습니까?
답: 지난번에 연장 14회까지 하는 바람에 명탐정 코난을 못 본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문: 오늘 연봉협상인데 이가와 선수는 어디 가고 매니저 자네만 와 있나!?
답: 파이널 판타지 발매일이라 줄을 서고 있습니다.
문: 올해의 목표는 누구입니까?
답: 호나우딩요입니다.
문: 지금 몇년찬데 기숙사 생활이냐? 후배들한테 양보 좀 하지?
답: 주차장에 텐트를 치겠습니다.
문: ...나가.
버릇 : 리그가 시작되면 팀이 첫 패배할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는다.
팀이 11연승을 한 어느 해, 결국 감독이 일갈했다고 한다.
"머리 깎아!"
그러자 이가와는 1cm깎고 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팬이 이발비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러차 착한 이가와는 2cm깎고 왔다고 한다.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은 세로 줄무늬이다.
어느 날, 감독에게 뜬금없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 가로줄무늬로 바꾸죠?"
당연히 어이 없는 감독.
"그런 걸 맘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안 되는 건가요?"
"당연하지!"
그리고 그 해 겨울 훈련,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혼자만' 가로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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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관련된 몇 가지 일화>
게임 파워풀 프로야구에 올려진 자신의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야구에 매진해 사와무라상을 받은 일화나 명탐정 코난을 못본 것에 대한 복수로 완봉승을 했다는 내용, 야구 선수의 목표가 호나우딩요라는 어록은 많은 네티즌을 웃게 만들고 있다.
캠프 오프 날에 버스로 옆 동네까지 가서 시디 한 장(약 3천엔) 밖에 사지 않았다
→된장+간장의 라면 이가와 이외에는 아무도 안 먹는다
→다른 선수가 말하길 "싱거운 미소라면"
→이가와 선수의 반론 "감칠맛이 있는 간장라면"
목표를 달성했지만 동생에게 "마쓰자카가 능력치가 높아서 쓰기 편해. 형은 못쓰겠어"라는 소리를 듣고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 -> 한신의 에이스급으로 성장
→코난 스페셜을 보지 못한 분노를 발산
<이가와 케이의 전설>
또 이런 대표적인 일화를 포함한 '이가와 케이의 전설' 게시물 역시 많은 네티즌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만화 시리즈인 '이누야샤'와 '명탐정 코난'을 매우 즐겨본다는 이가와 케이의 생활은 앞서 거론한 일화에서 보였던 완봉승을 넘어서 구단 송년회 불참으로 이어지고, 결국 성우의 결혼식을 계기로 2군으로 떨어지는 처참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어서 전해지는 그의 게임 실력은 여러 네티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의 프로야구 선수가 우리 네티즌들과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친숙하다는 평가다.
석유를 캐는 모습을 보러 우승 여행을 두바이로 가겠다거나 혹은 야구에서 성공 못했을 때를 대비해서 정보처리 자격증을 땄다는 모습에는 이가와 특유의 엉뚱함이 묻어나 있기도.
이처럼 국내 네티즌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은 일본의 여러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사이트에 실린 이가와 케이의 전설>
내용은 국내에 전해지고 있는 것과 똑같지만, 중간 중간 구체적인 내용의 기사 링크나 사진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 사이트에 실린 선수들의 말>
"올해 프로 생활 6년째입니다. 올해 목표는 팀의 2승과 함께 팀에 공헌을 하는 것입니다. 매일 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라는 다른 투수의 인삿말과 대조적으로 "홈페이지를 연지 만1년이 되었습니다"라며 홈페이지 주소(www.k29.net)를 홍보하고 있는 이가와 케이의 기사가 인상적이다.
<이가와 케이 선수의 싸인볼>
<이가와 케이 선수의 용돈 사용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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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로 돌아갈 때 카메라를 지나쳐 간다(사진 왼쪽),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은 새해 인삿말(사진 오른쪽)>
자신의 이름을 크게 쓴 싸인볼이나 혹은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보여진 인삿말 판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은 센스나 벤치로 돌아갈 때 카메라 앞을 덮고 들어가는 행동 역시 남다르다.
트레이너비로 50%를 지출하고 난 나머지 용돈을 편의점과 무선조종 완구, 게임에 모두 사용한다는 이가와의 용돈 사용 내역에 네티즌들은 '오타쿠'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 사람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정말 특이한 정신 세계를 가지고 계신 분 같아요", "정말 재미있는 분이군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하고 있다.
<이가와 케이 선수의 홈페이지 메인>
<지난 23일 이가와 선수가 직접 적은 경기 관련 글>
하지만 이가와 케이가 직접 운영하는 본인의 홈페이지(www.k-igawa.com)에는 이와 다른 진지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날 그날의 경기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함께 경기장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꼼꼼히 전하고 있는 것.
국내 네티즌들에게 "야구선수로서의 에이스, 오타쿠로서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가와 선수의 어록이 계속 이어질 지에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심히 사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