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新감자 입니다.

몇 년 전에 레임에 PS용 계절을 안고서 라는 게임에 대해서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지금 찾으려니 안 보이는군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년 4월이면 한번쯤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근데 저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미소녀 게이머도 이 게임을 알게 되면 좋겠다.'라는
취지에 특정 시나리오 1개의 플레이 동영상을 전부 캡쳐해서 한글 자막을 씌우는 작업을 해버렸습니다.

작업하면서 느낀 것도 많고 배운 스킬도 많고 결정적으로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 이기 때문에 현재는 그냥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작업할 때의 과정을 생각하면..,ㅡ3-y~@

처음에는 10분 분량의 자막을 만들 때 약 1시간 걸릴 정도로 엄청 버벅 거렸습니다.
뭐, 나중에는 작업 속도가 빨라졌지만 역시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기는 하더군요.


한글 자막을 작업하면서 느낀 점을 크게 두가지 나열하면..


계절을 안고서에서 히로인중에 토모코의 성우였던 미츠이시 코토노氏(에바의 미사토, 세일러문의 우사기, SEED의 마리아스 함장)는 연기를 잘 한다는 것


TV애니 엑셀사가에서도 엑셀 역활때 무슨 대사를 기관총 처럼 하시더니,
계절을 안고서에서 빠르게 말하는 부분은 거의 랩처럼 소화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후반에 울면서 애원하는 애장면에서는 또 애절..;ㅅ;
참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한글을 제대로 배웠는가..?

한국인으로서 한글을 사용한 지 약 2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글 자막 만드는데,
철자, 띄어쓰기, 문법등.. 제대로 아는 부분이 없더군요.

한글 철자법 검사기 사이트를 띄어놓고 계속 체크하면서 작업했는데,
"정말 이런 띄어쓰기가 맞는 거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가 틀리게 사용한 한글이 많았습니다.


암튼, 작업을 끝내니 후련하기는 하군요.

다만 만들어 놓은 영상은 너무 힘들게 작업해서 현재로서는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3=;;
(게임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과 비슷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