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3 화면 가려라' 빌 로퍼 신경전


○…‘우리게임 보지마.’

빌 로퍼(블리자드 수석 개발자·사진)가 기자 회견에 참가한 한국의 게임 개발사 사장을 상대로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블리자드사 관계자도 가세, 육중한 몸으로 컴퓨터 화면을 가리는 ‘육탄공세’를 감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곳은 TGS 행사장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뉴오타니 호텔’ 24층.

블리자드사 핵심 개발진과 유통사인 비밴디사 직원들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3>,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제작 상황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블리자드, 한·일 기자들 초청


○…블리자드측은 한국 및 일본 기자들을 초청했다. 일부 한국 기자들이 불참하자, 온라인 게임 개발사 K사장이 게임을 보고 싶다며 한국 기자들을 따라 나선 것.

블리자드사 관계자들은 호텔 정문에선 의외로 쉽게 K사장에게 길을 터주었다. 하지만 빌 로퍼가 <워크래프트3>의 화면을 공개하자, 적극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거구의 비밴디사 관계자 2명이 K사장 곁으로 의자를 바싹 끌어당기고 앉았다. 그들은 설명을 들을 수 없도록 이것저것 물으면서 양쪽에서 몸으로 화면을 가렸다. 빌 로퍼 역시 쉴새없이 K사장에게 눈총을 보냈다.

결국 설명을 시작한지 10분이 채 안돼 자진 ‘강판’한 K사장은 “그래도 볼 건 다 봤다”며 자리를 떴다.

도쿄=장상용 기자 enisei@dailysports.co.kr


입력시간 2001/10/18 14:42


2001년 기사인데.. 누굴까요?.. 궁금해서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