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대표 윤여을)가 일본 본사로부터 업소용 플레이스테이션2(PS2) 발매를 허가받자 게임 유통업체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CEK는 오는 2월 22일 PS2 발매 1주년에 맞춰 업소용 PS2의 판매정책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PS2의 유통사업권을 획득하려는 게임 유통업체들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게임 유통업체들이 여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2만여개의 PC방과 1만여개의 아케이드 게임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인데다 시장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SCEK는 업소용 PS2의 시장규모가 3천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12일, 게임장 이외 업소에 '전체이용가' 아케이드게임기 2대 설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PC방에도 PS2 2대를 구비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업소용 PS2가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량 감소한 6천700여억원대 규모의 게임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여기에 2천300여억원 규모의 복합게임장 등장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SCEK측은 "업소용 PS2 독점 유통권 제공 가능성은 낮다"고 밝혀 지난 6월부터 SCEK와 업소용 PS2 사업을 진행중인 LG상사 외에 또다른 유통업체가 개입할 여지가 생기게 됐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를 국내 유통하는 세중게임박스가 삼성그룹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CEK는 업소용 PS2의 유통사업권을 대기업에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는 최근 SCEK와 오케이캐시백 공동마케팅을 진행중인 SK글로벌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은 지난해 초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의 국내사업자 후보로 거론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일본 세가의 아케이드게임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SCEK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중소규모의 업체들은 업소용 PS2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유통망과 판매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상사의 관계자는 "오는 2월 22일 이전에 업소용 PS2의 새로운 사업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통망, 가격정책의 변동에 대해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CEK 측은 "본사로부터 업소용 PS2 발매를 허가받음에 따라 그동안 더뎠던 업소용 PS2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