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내 땅."

오는 11월 2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풍자한 대선 플래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플래시는 인물 비방보다는 양당 후보의 논쟁을 풍자했다는 점에서 국내 네티즌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오고 있다.

미국 인터넷사이트 집잽(www.jibjab.com)이 공개한 이 플래시에서 부시는 '위대한 십자군 전사'를 자칭하면서 케리 후보를 '괴물'이라고 폄하한다. 그러자 케리는 자신을 '명예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라고 밝히면서 '부시는 멍청하다'고 맞받아쳤다.

또 부시는 케리의 '네, 아니오, 글쎄요'라고만 말하는 우유부단함을 지적하자, 케리는 "부시는 핵을 갖고 장난친다"면서 '부시는 무뇌아'라고 말했다.

결국, 부시와 케리는 서로를 '얼빠진 이상주의자', '바보, 멍청이'라고 놀려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만 끝부분에서 둘은 어깨동무한 채 '이 땅은 바로 당신의 것'(This land is belong to you, Honey)이라고 말하면서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알리며 끝난다.

이 패러디를 본 네티즌은 "미국의 패러디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벌금 처벌과는 너무 다르다"면서 "미국의 사회문화가 좋지 못한 점도 많지만,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는 문화는 부럽다"고 말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2004년 0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