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도검 사진을 많이 모아 두다보니 찾아 내는 데에도 좀 걸리는군요.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검입니다.

安政三年二月吉日製作(1856년 2월 길일 제작.) 筑州住左行秀(사 유키히데)
新新刀 上上作.

칼날길이 86.95cm
휨 1.2cm
칼날 시작 너비 2.95cm
칼날 끝 너비 1.85cm
칼날 시작 두께 0.93cm

일본 미술 도검 보존 협회 제 31회 중요 도검 지정.

옛날에 비해 신장이 증가한 현대인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도검의 칼날 길이가
2척3촌(70cm. 국내 도검법상 하바키-칼날 테두리-까지 날길이에 포함하기에 국내 기준 72.5~73cm)
~2척6촌(거합발도도 수련인 기준.),칼날의 시작 두께는 과거 7~8mm, 현재 국내 제작 도검 6mm인 것을 생각하면 날 길이 2척8촌 이상의 이 도검은 굉장히 길고(長尺刀) 두꺼운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긴 칼을 선호하기에(신센구미의 부장이었던 히지카타 토시조와 그의 애검인 2척8촌의
카네사다에 흥미가 있어서) 후에 제가 사용할 도검을 맞출 시에 이 도검의사양에서 날 너비만 좀 더 넓혀서 주문해 볼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원래 도검사라는 곳이 6mm두께의 특수강판을 대강 칼 모양으로 레이져컷팅 한 것을 갈고 열처리 하여 도검을 제작하기에 이렇게 두껍고 긴 칼은 제작이 불가능했습니다만, 최근 경인미술관 부속 어검당이라는 곳에서 조선 환도 및 병장기의 연구 재현 계획의 일환으로 정통 단조 수련도를 제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제작이 가능해 졌습니다. (어검당을 직접 운영하시는 경인미술관장님은 노타치지겐류를 수련한 제 지인분과 이런 저 때문에 아주 골치를 썩고 계십니다만..)

'한국의 미-사인검'이라는 방송으로도 소개된 곳이고, 국내에서는 드문 도검 유물등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니, 도검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번 들려 볼만 한 곳입니다.(전시장이 좁은 관계로 전시된 유물은 별로 없습니다만, 관장님과 친분이 쌓이면 창고에서 열람할 수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