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허락없이 옮겨왔습니다. http://kirhina.egloos.com/4692825

"심시티 + 마크로스 = SIMacross", kirhina가




오늘 시간이 남아서 하나TV를 뒤져보니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가 있더군요. 오랜만에 큰 화면으로, 감동에 절절 쩔어가면서 봤습니다.
그 다음에는 마크로스 플래시백 영상을 잠깐 돌려봤고, 다시 마크로스 F 중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몇 개 돌려봤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하나.


"마크로스로 이런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 물론 마크로스가 관련된 게임은 열 손가락으로도 다 못 셀만큼 많습니다. 뭐니뭐니해도 1980년대 작품이고, 저 패미콤 시절부터 게임이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새삼스럽게 웬 게임이냐 하면...


"마크로스를 경영 하는 게임" 인 겁니다.

착안점 1. 마크로스의 세계는 이제 이민선단의 시대다.

초대 마크로스야 외계인의 침략을 받던 시기였지만, 그 이후 인간들은 외우주 탐사계획을 세워서 대규모 이민선단을 발진시켰죠. 최초의 이민선단 메가로드 01은 은하계 중심부로 항행 중 연락이 두절되었지만, 그 뒤로도 이민 계획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마크로스 7 이나 마크로스 F 가 바로 이런 이민선단의 이야기죠.

그 중에서도 마크로스 F 는 이민선단의 정치, 경제, 군사, 생활에 관해 상당히 세밀한 묘사를 해두고 있습니다. 지구의 통합정부와의 관계, 이민선단을 이끄는 대통령과 군부 및 사설 군사조직인 SMS, 이민선단의 자원관리 및 제각기 특색을 가진 아일랜드 운용 등등

각각의 이민선단의 목표는, '정착 가능한 행성을 발견하여 이주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우주가 드넓다 한들 인간이 정착 가능한 행성이 그리 많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이민선단들은 내부적으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생존을 꾀하면서, 외부적으로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외계 생명체의 공격에 대비하면서, 언제 발견될지 모르는 낙원을 찾아 기나긴 여행을 해야 합니다. 바로 여기서 착안점 2.





착안점 2. 마크로스 이민선단은 효율적으로 '경영' 해야할 대상이다.

넓디 넓은 우주와 길고 긴 여정 ㅡ 하지만 각각의 이민선단은 어디까지나 자급자족이 기본원칙입니다. 우주에서는 어떤 자원도 공짜로 구할 수 없거니와, 특히 물과 산소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한 식량 등은 결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이걸 무조건 통제할 수도 없는게, 각각의 이민선단 구성원들은 오늘도 이민선 내부의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아무리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생존을 위협받더라도 내부에서는 활기 넘치는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영위하는 것 ㅡ 이것은 초대 마크로스 때부터 포기할 수 없는 전통이니까요.

마크로스 이민선단의 책임자는, 이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과 공기의 소비, 농경 및 양식을 통한 식량 생산,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조달 ㅡ 동시에 도시를 유지 관리하고 치안도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 뿐입니까. 외부의 공격에 대비해, 군사 조직을 유지하고 훈련의 강도를 조절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신무기도 만들어 배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부의 경제나 치안 뿐만 아니라, 군사조직의 관리 및 강화도 마크로스를 경영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임무인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민선단의 주 임무는 '이주 가능한 행성의 발견'. 마크로스 선단의 책임자는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하고, 또한 적절한 항로를 설정하여 이주가능한 행성을 향한 여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야만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임무일지도 모르죠,.


자, 여러분 ㅡ 여러분이 바로 이 일을 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마크로스 이민선단이라는 이 거대한 공동체의 수장이 되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재활용하며 사람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강한 군대를 만들어 외적의 공격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고, 항로를 설정하고 행성들을 탐색하여 마침내 그들에게 신천지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아이디어에 SIMacross 라는 가칭을 붙였습니다. 경영 게임시리즈 SIM City에 Macross 를 결합한거죠.
그럼 이 게임의 구성은 어떻게 될까요? 게임은 기본적으로 턴 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어인 여러분은 매 턴마다 다음과 같은 몇 개의 페이즈를 진행하셔야만 합니다.

1. 항로 설정 및 혹성 탐색

일단은 이민선단의 목적지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항로를 잡아야만 합니다. 이민선단의 자원은 무한한 것이 아니므로, 적절한 시간 내에 정착할 수 있는 신천지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위험한 주역 ㅡ 블랙홀이나 초신성 같은 대우주의 위협부터, 젠트라디 같은 외계인이나 바쥬라 같은 우주생명체의 위협 등등 ㅡ 은 요령껏 피해나가는게 좋습니다. 여러분의 목적은 우주 어드벤처도 아니고, 스타워즈도 아니라, 이민선단의 시민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신천지까지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하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폴드 하십시오. 단 여러분의 배와, 여러분들이 가진 자원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2. 내부관리 페이즈

여러분은 이민선단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야만 합니다. 물과 공기, 에너지와 같은 기초자원부터 식량, 금속 등 몇 가지 관리해야 할 자원은 무한정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자원도 있고, 또 다시 생산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각각의 플랜트의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혹은 외부로 내보낸 탐사대가 확보해온 자원을 적절히 이용하여 거주구역이 빈곤이나 식량난, 산소량 감소 등의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배려해줘야만 합니다. 또한 확보한 자원 중 일부는 함의 유지보수 및 군대의 유지비용 등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3. 군사 페이즈

마크로스의 세계는 전쟁의 세계입니다. 넓디 넓은 우주에서, 어떤 적이 여러분들의 앞길을 위협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신통합군과 SMS 같은 무장조직의 전투력을 잘 활용하여 스스로 이민 선단을 지켜내야만 합니다. 가장 최선은 페이즈 1 에서 항로 관리를 잘해서 적과 조우하지 않는 것이지만, 만일 조우했다면 어떻게든 싸워서 격퇴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러분은 여러 기종의 발키리 중 필요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생산하거나,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키리 외에도 데스트로이드 몬스터 같은 무기도 만들어낼 수 있고, 반응탄 같은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발키리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뛰어난 에이스 파일럿들을 지휘관으로 임명하여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할 수도 있고, 여러분이 타고 있는 마크로스를 강화하여 전투에 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는 전략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전투 후에는 손실된 장비를 보충하고, 파일럿들이 쌓은 경험치를 피드백하여 그들의 능력을 강화시켜줄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살아남으십시오.


4. 가수육성 페이즈

... 이건 팬들을 위한 보너스 스테이지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페이즈일지도 모릅니다.

마크로스 세계의 외적은 항상 '문화' 그 중에서도 '노래' 의 힘에 취약점을 드러내곤 합니다. '노래' 야말로 마크로스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고,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야말로 어찌보면 마크로스 이민선단의 가장 중요한 히든 카드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민선단을 대표할만한 스타를 키워내어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린 민메이나 넷키 바사라나 셰릴 놈과 란카 리 같은 스타를 바로 여러분의 손으로 키워내는 겁니다. 잘 키워낸 가수는 안으로는 시민들의 마음을 매료해서 도시의 치안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며, 밖으로는 외적이 침공했을 때 '민메이 어택'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들의 노래에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고, 적의 전력은 약화될테니 ㅡ 뛰어난 스타양성은 이미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선 문화계 인사와 접촉하여, 유망한 신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능력치를 향상시켜 준 후, 적절한 이벤트를 통해 데뷔시켜줘야만 합니다. 그들의 능력치가 낮다면, 치안도에 미치는 영향력도 낮을테고, 전쟁에서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뛰어난 능력과, 자기를 대표할만한 몇 곡 이상의 노래를 갖게 된다면 ㅡ 그들은 여러분을 도와 마크로스 이민선단을 신천지로 안내하는 수호천사가 될 것입니다.

... 물론 양성 과정에서 당신이 그들에게 지극한 정성을 기울인다면 ㅡ 당신은 그들 스타와 사랑을 나누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엑스트라 캠페인 모드

이 모드는 지금까지 마크로스에 등장했던 주요 선단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모드입니다. 여러분들이 신천지를 향해 이끌어야 하는 선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DF-1 (초대 마크로스)

미션의 목표는 지구로의 귀환입니다.
여러분의 선단에는(이 캠페인에서는 단 한 척, 마크로스 뿐이지만) 마크로스 세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인 린 민메이가 타고 있으며, 뛰어난 에이스인 로이 포커와 맥시밀리언 지너스, 이치조 히카루의 스컬 편대도 있습니다. 아울러 뛰어난 부관인 하야세 미사가 여러분을 서포트할 것입니다.

그러나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아서, 여러분은 압도적인 규모의 젠트라디 군에게 끊임없이 쫓기게 될 것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자원은 매우 적고, 지구 통합정부로부터의 지원은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주 가능한 혹성을 찾는 대신, 프로토컬쳐의 문화의 흔적을 찾아야만 합니다. 황폐화된 지구에 도착한 후, 프로토컬쳐 문화의 흔적 탐색에 성공한다면, 여러분은 강력한 젠트라디와 멜트라디의 공격으로부터 여러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 ㅡ 민메이 어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벤트로 린 민메이 등의 주요멤버가 잠시 사용불능이 되는 기간이 존재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물론 민메이 외의 다른 스타나 스컬 편대 외의 다른 에이스 파일럿을 키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2) 마크로스 7

미션의 목표는 이주가능한 행성의 발견입니다.
여러분의 선단에는 넷키 바사라를 필두로 하는 매우 뜨거운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반면 신통합군의 전투력은 SDF-1의 미션에 비하면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단지 마크로스 7 의 브릿지에는 천재 파일럿이자 천재 함장인 맥시밀리언 지너스가 있으며, 시장이자 과거 멜트라디 최고 파일럿이었던 미리아 지너스도 있습니다. 이들 레전드급은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전투에 참가해주겠지만, 일단 이들이 전장에 나오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입니다.

특히 이 미션에서 중요한 것은 ㅡ 넷키 바사라와 그의 밴드 파이어봄버의 활용입니다. 신통합군은 약하고, 적인 프로토 데빌룬은 가뜩이나 약한 신통합군을 더더욱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직 넷키 바사라와 그의 동료들의 뜨거운 노래만이 신통합군의 약체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3) 마크로스 프론티어

미션의 목표는 이주가능한 행성의 발견입니다.
여러분의 선단에는 두 명의 가희가 타고 있습니다. 이미 은하의 요정으로 그 능력치가 최고를 달리는 셰릴 놈과, 아직 발전도상이지만 성장이 빠른 란카 리가 있습니다. 신통합군의 전투력은 상당히 약화된 상태지만, 대신 소수정예의 SMS가 있습니다. 또한 마크로스 쿼터의 전투력도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두 가지 불안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무한대로 쏟아져나오는 바쥬라입니다. 처음에는 바쥬라 각 유닛의 전투력은 SDF-1 미션의 젠트라디보다 약하지만, 그들은 군집을 이루어서 나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능력치가 강화되어 등장합니다.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두번째는 여러분의 선단 내부에서 진행되는 음모입니다. 특정 미션 하에서 여러분을 서포트하는 부관이나 혹은 군부가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SMS 가 반란을 일으키거나 혹은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그들의 동태를 주의하고, 가수들을 잘 활용하여 내부 치안을 관리하십시오.

4) 스페셜 미션 : SDF-2 메가로드 01

미션의 목표는 역시 이주가능한 행성의 발견입니다.
여러분의 선단에는 실연의 아픔을 딛고 한층 성숙한 레전드 오브 레전드 린 민메이가 타고 있습니다. 함장은 능력 면에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이치조 미사(결혼 후)이고, 전 대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이치조 히카루가 발키리 편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임무는 역사상 행방불명된 메가로드 01 을 무사히 신천지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난이도는 매우 높습니다. 여러분의 항로는 미지의 은하 중심부이고, 그곳에는 수많은 위험과 알려지지 않은 적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대신에 여러분의 선단 내에는 끝없는 가능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미션은 미리 정해진 원작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민메이 외에도 넷키 바사라나 셰릴 놈 급의 능력치를 가진 가수가 계속 튀어나와줄 수도 있고, 맥시밀리언 지너스를 능가하는 천재 파일럿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자원을 잘 활용하고,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ㅡ 그 어떤 발키리보다도 강력한 슈퍼 발키리가 개발되어 우주를 초토화시킬지도 모르죠.

자,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 어떻습니까? 잘만 만들면 참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죠.
굳이 만들라면 기렌 시리즈를 만들었던 반다이가 잘 만들 것 같긴 한데... (알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거...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