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작에 열정을 가진 몇분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많은 대화 중에서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과연 기획자가 프로그래머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래머분의 말씀은 "기획자가 프로그래밍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어서, 자신이 구현하려고
하는 기능에 대해서 프로그래머가 거부를 하였을 경우(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 못하는 기능이라고 잡아떼는) 방법을 제시하며 강제할 수 있지 않겠냐? 그런점에서 프로그래머 출신이 기획자가 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었고,

저는 이에 "기획자가 프로그래머 출신이었다 해도, 프로그래밍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따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획자는 기획을 하는 것이지, 프로그래머를 닥달하는 위치에
서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기획자는 프로그래머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로그래머분은 실무에 계셔서 그런지, "돈을 주지 않으면 다들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현실적으로 말씀하시더군요.

기획자가 프로그래머를 믿고 의지해야하는건지, 아니면 프로그래머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위해 프로그래밍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