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작용과 감정이입 이라는 공통의 기준에서 게임과 에니메이션을 인터랙티브게임과 Non-인터랙티브게임으로 재정의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내용을 게임 기획에 적용시켜 보면 인터랙티브 컨텐츠와 Non-인터랙티브컨텐츠의 중요도 혹은 자원배분에 대한 주제의 토의가 될 수 있겠네요. 저는 게임에서 감정이입은 인터랙티브에 의한것이 보다 근원적이며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80년대 게임을 하면서 낮은 수준의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느끼게 된 이유는 긴밀한 상호작용에서 온 재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리영화의 중간까지보고 범인을 추리해내는것도 게임의 일종일까요? 흠...

참고로 전 FF7 의 팬이 아닌 입장에서 그냥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으로 FF7AC 를 보았습니다만.. 게임으로서 판다면 오히려 가능하고 영화로서는 절대 죽쑬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연출의 힘조절이 없이 무조건 모든 대사, 모든 액션이 뮤직비디오 취향입니다. 나오는 배우들은 아크로바트를 하는 것이지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긴장감도 스릴도 감동도 카타르

시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도 스타크래프트 시나리오를 깨면서 시나리오에 감동을 하였습니다만, 인터렉티비티가 있기 때문에 감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렉티비

티가 전혀 없는 다른 영화에서도 보는 이에게 긴장과 감동을 주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이 있지 않습니까? 테사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얼마든지 영화에서도 연출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FF7AC의 캐릭터들은 싸움을 한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아무리 맞고 두들기고 해도 사람이 피떡이 된다던가 힘겨워한다던가 하는 감정이 전해져오는 일이 없습니다. 오로지 끝없는

후까시 또 후까시 뿐입니다. 그게 의도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필수사항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옹박2 똠양꿍을 봤었는데, 사실 스토리가 말이 안되고

개연성 없이 싸움 또 싸움을 하는건 옹박2도 마찬가지지만, 옹박2에는 그래도 스릴과 감동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능력은 일당백을 초월한 천하무적의 수준이긴 하지만, 적들의 공격

을 받을때나 살해된 동물을 보면서 울분을 느끼는 모습에서는 감상자와 동화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합니다. 거기에 비해 FF7Ac의 캐릭터들은 계속 싸움을 하긴 하지만 아무리

맞아도 뽀송뽀송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뭐하러 때리고 치고박고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요즘은 WWE 조차도 너무 뽀송뽀송하게 싸우는게 민망했던지 일부러 얼굴에서

피가 나게 하는 연출을 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예전에도 언급했던 바가 있지만, 액션 연출은 때리는 사람의 액션보다 맞는 사람의 액션 연출이 중요합니다. 옹박2 같은 경우는 토니 쟈의 환상 액션도 액션이지만 맞는

역의 스턴트팀이 그만금 받쳐주기 때문에 액션이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FF7AC 는 너무나 맞는 연출과 그 이후 처리가 저조합니다.

결론을 요약하자면, FF7AC는 너무 후까시 일변도의 연출이 아니었다면 인터렉티비티 없이도 훨씬 더 가치있는 컨텐츠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1시간넘는 뮤직비디오

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 이래로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이 행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게 게임이니까.

게임과 영화의 차이점을 능동적&수동적으로 생각하는지라.. 조금 다르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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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학규님 리플은 읽기가..ㅠ.ㅜ (모니터 크기 차이 때문인가;)

FF7AC..팬서비스용이죠..덜도더도 아닌...
게임을 해본이들을위한..설사 하지 않은이가 봤더라도 스토리 의문점에 의해 다시 게임을 해볼수 있게도 하는..
호응이 좋다면 리메이크도 할수 있는..
팬들입장에서는 이야기 구성, 연출이 조잡하더라도 비교적 영상물보다 정적인 게임에서 다뤄봤던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동적인 움직임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가겠죠.
전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스토리가 연관이 된다기에 공략집을 정독하고 봤는데..
사실 전체적인 이야구 흐름의 구성은 평작정도죠.하지만 졸작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왜냐 FF7AC가 오리지날 영상물로 보지 않고 게임과 상관관계로 본다면 평작 이상은 간다고 봅니다..정말 끈끈한 스토리로 무장한 영화 한편보고난후의 그 느낌은 아니겠지만..
하나하나씩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액션들을 볼때의 그 감정은 비등하다고 보거던요..물론 스토리 구성에서의 스릴, 서스펜스가 가미된다면 오리지날로 선보여도 호응을 얻을수 있겠지만..
이런 오리지날의 팬서비스용 영상물들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봅니다.
대개 이야기 구성, 연출보다 등장인물들의 활약상들을 통해 오리지날을 회상시켜 감동을 증폭, 유지 시켜 훗날의 프로젝트를 위한 포석이라고요.
근데 정작 일본과 한국에서의 호응도가 어땠나요?

영화와 게임은 큰 차이점은 능동(active)과 수동(passive)이 아니라, 시간예술과 행위예술이 차이가 아닐까요.
잘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는 손이 가만히 있을 뿐이지, 시청자의 머리는 여전히 능동적입니다.
다음 전개의 예측, 갑자기 튀어나온 명대사에 감탄하고, 감동에 흐르는 눈물까지. 이런 현상들은 능동적인 뇌의 활동이겠지요.

다만 영화는 제한된 러닝타임 내에서 사건과 감정을 풀어나가야하니까, 그 시간들을 효과적으로 연출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콘솔/패키지) 게임에서 이야기가 완료되기까지는 플레이어가 직접 완수하거나 중도포기하지 않는 한
저장과 불러오기에 의해 사실상 러닝타임이 무제한적이기 때문에, 게임의 연출과 영화의 연출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터랙티비티(상호작용/쌍방향)과 액션-리액션도 조금 다른 개념 같습니다.
인터랙티비는 상호작용하며 그 결과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일텐데
스타크에서 테사다 시나리오는 이미 어려운 레벨이란 의도로, 결과는 이미 승/패 두가지로 결정되있는 것으로
개발자들이 미리 설정해논 '액션'에 그 상대편이 플레이어가 '리액션'을 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게임의 인터렉티브 생각해 봤는데 무조건 멀티엔딩이 있어서 게임이 인터랙티브 하다는게 아니라 승/패 로 나뉘어 졌다고 해도 그 승을위해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한다는것 자체가 인터랙티브 아닐까 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스퀘어는 영화쪽으로는 인재가 없나보군요. 저도 어드벤트 칠드런은 봤습니다만.. 핸드폰 벨소리가 FF7 배틀 인카운트의
BGM인 부분에서 대략 OTL... 너무 원작에 집착했다는 느낌밖에는 받지 못했습니다.

전투씬만 해도, FF7의 전투씬을 적당히 영화적으로 연출시킨것에 불과하죠.. 시도때도없는 슬로우모션, 패스트모션
FF7 게임의 한 턴, 한 턴의 커맨드를 입력했을때 캐릭터들이 반응하는 것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한듯 한데다,
영화가 공략하고자 하는 연령층은 도대체 몇살인지 살피기도 힘듭니다. 전투씬, 스토리 등 부분적인 면만 봐서는
분명 저연령층(그렇게 쥐어 패는데 피가 안나와 피가!)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안에 들어가 있는 엄마라고 불리우던
모종의 액체(...)라든가.. 대략 아스트랄한 제노바 씬 등을 봐서는 저연령층을 살짝 벗어나고 있죠..
확실히..
심혈을 기울인 1시간짜리 CF를 봤다는 기분이 드는 영화랄까..
아, 그래도 나름대로 그 1시간짜리 CF를 만들기위해 상당한 돈지랄(!)을 했다는건 확실합니다.
영상 자체는 참 잘 만들었죠. 음.

음..사족입니다만, 어드벤트 칠드런은 어째서 감독이... 감독이 왜 노무라 테츠야냐고?!
일러스트 그리던 사람을 갑자기 감독 시킨다고 영화감독이 되나... 대략 OTL...
우리나라 감독중에도 감각 좋은사람 많은데 차라리 한분 데려다 쓸것이지.. 쿨럭

감독 : 서세원이라면?

결과적으로 일본에서는 인기를 끌었고, 저 개인적으로는 두번이나 본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나 감정선의 흐름에서는 모자른 감이 있었지만 그것은 미려한 화면으로 커버가 되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 (참고로 ff7 안해봄)

서세원씨는 그만 은퇴하셔도 된다 쪽에 한표 던집니다.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