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의 치팅에 대해서>

RPG류 게임 플레이에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보에는 지리정보,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내야

할 것, 몬스터에 대한 자료, 아이템 정보 등이 있습니다. 유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런 정보들을

팬사이트나 공략집을 통해 미리 습득해서 쉽게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를 즐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싱글 RPG게임이나 파티 플레이가 강요되지

않는 MMORPG의 부분을 즐길 때, 유저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그

렇지만 일부 MMORPG의 파티 플레이가 꼭 필요한 부분에서 유저는 원치 않는 식으로 정보를 주입당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어떤 던전에 머리를 써서 해결해야 하는 멋진 장치를 꾸며 넣었

을 때. 던전을 처음 밟게 되는 소수 고레벨 층은 이 것을 해결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

러나 그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유저들은 파티 멤버 중의 누군가가 이미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한 정보

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저 남이 개척해 놓은 것을 모방해서 플레이 하게 됩니다. 이럴 때 유저는 게임

을 하는 목적의 일부를 상실하게 됩니다. 파티원들을 따라서 마우스를 움직이고 열심히 스킬을 쓰고

는 있지만 왜 이 길로 먼저 가야 하는지 이 퀘스트에 녹아있는 배경 이야기는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

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아이템의 수집과 같은 보다 단순하고 특징 없는 재미에 치중하게 됩니다.

힘들게 멋진 장치를 꾸며넣어 봤자 어차피 대다수의 유저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할테니 개발자는 단

순한 퀘스트와 이유 없는 몬스터 살해로 게임 플레이 요소를 채워넣어야 할까요? 아니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퍼즐을 생각해내거나 효과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보완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