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삼성에서는 갤럭시 노트 프로 12.2이란 무시무시한 타블렛을 내놨습니다.

노트북으로선 가볍고, 타블렛으로서는 무거울만한 750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이 타블렛은

의외로 '삼성 프라이스'가 적용되지않은 것 같은 80만원정도의 가격으로, 의외로 적절한 가격대까지 형성하고 있습니다. (12인치짜리 와콤 S펜이 포함해서)

물론, 주로 한손으로 파지하고 사용하는 타블렛 특성상 750g은 무시하지 못할 무게죠.. (케이스까지 더한다면..)


한편 애플에서도 12인치급 아이패드가 나올거라는 루머가 있는데요,

아이패드1 이후 꾸준히 무게를 줄여왔던 애플이, 과연 아이패드1보다 무거운 타블렛을 내놓을지 지켜볼만합니다.

물론, 애플은 예전부터 꾸준히 '배터리' 설계에 대한 기술개발을 하는 회사였고,

요즘 전기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테슬라와 접촉을 한것을 보면, (전기자동차의 핵심은 배터리와 모터랄수 있죠)

차세대 배터리 도입을 앞당기려고 하는것 같고요.. 물론 '배터리'때문에만 접촉한건 아니겠죠.. 자동차OS에 더 관심이 있을지도..


만약 비슷한 용량에 무게가 절반만 되는 배터리를 만들수 있는 '대량생산'설비를 갖추고,

독점적으로 생산할수 있다면, 무게 경쟁력이 있는 12인치급 타블렛을 만들 수 있겠죠.

타블렛이든 스맛폰이든 가벼울수록 좋으니까요.. (적어도 제 생각에는)


한편, 삼성은 갤럭시S5를 공개하면서, '부가기능'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는것 같습니다.

뭐, 지문인식이나 맥박측정 같은 부가적인 하드웨어를 달았다고는 하는데..

그건 금새 중국업체들이나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따라할수 있는 것이고, (어설프긴해도 지문인식 스맛폰은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먼저죠)

특정한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니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고요..


그래서 삼성은 갤럭시S1 -> S2와 같은 전폭적인 업그레이드를 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못하는것일지도 모르고)

물론, 안드로이드OS나 ARM칩들의 발전속도가 삼성이 원하는 속도에 비해서 느린 편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고


하지만 역으로, 앱과 게임 같은 소프트웨어의 발달이나 컨텐츠 소모 속도에 비해,

안드로이드OS나 ARM칩들의 발전은 너무나 급속도로 이루어져서,

한 2~3년전의 기기와 지금 최신기기 혼재되어 있는 지금 시장에서는,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제품의 교체주기보다 짧았죠)

어느한쪽에 치중해서 앱/게임을 개발할수 없는 상황이인데다,

지금 성능으로도 충분하다.. 라는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다보니,

스맛폰의 성장이 정체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소프트웨어들도 쓸데없이 고사양을 지향하지 않는 추세이고요)


그래서 삼성을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발전 가능성 높은 타블렛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스맛폰 어플/게임과 타블렛 어플/게임은 엄연히 다른것이라서, (단순히 화면크기 차이지만, 그게 또 사용자에겐 굉장히 큰 부분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직 (게임포함)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나 OS트윅 같은 것도 조금 어색한면이 있습니다.


그와중에 재빨리 타블렛시장을 평정하려고 달려드는 회사가 '마소'입니다.

일찌기 8인치 이하 타블렛(ARM이든 x86이든)에 한해서, 윈도우8.1(RT포함)의 OEM 판매가를 엄청나게 낮췄는데, (50%정도)

이번에는 최대 70%까지 낮춰준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판매가가 250달러 이하인 타블렛(이든 뭐든)에서는 윈도우8.1을 15달러에 공급하겠다는것.

물론, 완전공짜인 안드로이드OS보단 비싼셈이지만,

윈도우OS는 기본적으로 마소에서 직접 업데이트를 관리해주니,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 중소기업에겐 오히려 굉장한 기회죠.

일단,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마소가 직접 관리하는 윈도우를 얹은것만으로도 신뢰도가 올라갈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한성컴퓨터가 놋북시장에서 삼성, LG와 경쟁할수 있는것도 다 OS덕택이랄수있죠)

좀 오버해서 생각해보자면, OS없는 베이트레일 타블렛을 판매해도 팔릴거라는거죠. (놋북도 이미 그런식으로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죠)


아마도, 마소의 생각은 고육지책을 쓰든 뭘 하든간에, '스맛폰'처럼 타블렛 또한 '생활 필수품'처럼 만드려는게 아닌가 합니다.

일단 판을 키워놔야, 자신이 잘하는 것을 보여줄수 있을테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안드로이드 어플을 윈도우폰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한다는 루머가 있다는건 의미심장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컨텐츠 전쟁'에서 iOS와 안드로이드OS에 밀려버린 상황에서,

마소가 아무리 OS를 좋게 만든다 한들 컨텐츠없는 OS를 선택할 사용자는 많지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타블렛PC는 충분히 살만한 가격대로 내려왔습니다.

처음 아이패드가 나왔을때는 타블렛PC는 일종의 사치품에 가까웠습니다.

컨텐츠는 부족했고, 한손으로 사용하기엔 약간 무거웠으며,

(스맛폰보다는 훨씬 쌌지만) 무엇보다 비쌌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넥서스7을 통해 7인치급 타블렛도 나름 쓸만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고,

지속적인 경쟁과 하드웨어 개발, 대량생산 등을 통해서 타블렛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물론, '쓸만한 타블렛'을 산다면 적어도 30만원 이상은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여전히 부담스러워할만한 구석이 있지만,

당장 3~4년전만 생각해도, 4인치급 PMP나 7인치급 내비게이션이 30~50만원선이었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그것도 감압식 1점 터치패널)

굉장히 저렴해졌다고 볼수 있죠.


여전히 ARM계열 칩셋은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량생산하고 있으니 더욱)

안드로이드OS는 무료라서, ARM-안드로이드 타블렛의 가격 경쟁력은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인텔 또한 타블렛 시장에 뛰어들면서, x86/x64기반의 베이트레일 칩을 굉장히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데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소 또한 윈도우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저렴한' 타블렛 경쟁은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누가 우위를 점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물론 현재 상황만 보면, 손해보며 파는 아마존 킨들이나 구글 넥서스 타블렛이 있으니,

당연히 ARM-안드로이드 타블렛의 승리가 뻔할 것 같지만,

차기 넥서스 타블렛이 베이트레일을 품을거라는 루머라든지,

(역시나 위에 있던 내용인) 윈도우OS가 안드로이드 어플을 품을 거라는 루머라든지,

64비트 논란 이후 의외로 조용한 'ARM아키텍처'라든지,

베이트레일을 만들어낸 인텔의 저력이라든지,

기술자를 고문으로 복귀한 빌게이츠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마소가 여전히 버티고 있으니, (노키아를 인수하기도 했죠)

타블렛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올해나 내년쯤에 타블렛PC를 구입한다면,

그냥 너도 나도 쓰는 넥서스7 같은 저렴한 소형 타블렛을 구입하거나, (주로 장난감 용도겠죠)

좀 더 기다렸다가 인텔-윈도우 타블렛을 구입해서, 노트북 대용으로 구입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타블렛이 점점 고성능화 되면서 중저가형 놋북 시장을 넘볼것이니,

놋북 제조회사들도 점점 중저가형 놋북은 내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고급형 놋북은 계속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근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인내심을 갖고 이까지 읽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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