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성경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를 더 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드시는지?
종종 눈이 나쁘면서도 멀리 있는 칠판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보여서가 아니라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을 기반으로 칠판의 글을 추측하고, 그와 형태가 유사할 경우 추측해 내는 방법인 것이지요. 마찬가지입니다.
90년대를 풍미하고 신세기(!;)까지 넘보는 유홍준교수의 말에 따르면(전 역사학 관점에서는 영남학파입니다, 유홍준 교수는 서울대파죠.; 그렇지만...결론적으로 역사를 보는 관점은 파벌을 나눌 것이 아니라 둘이 잘 협조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아는 만큼 보인다"랍니다.
성경은 비기독교인에게도 기원전 역사, 사회, 문화의 총아입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난하는게 아니라 비판하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2002.12.08 13:42:41 (*.235.46.86)
크리스
참고로 문법에 안 맞는 글이나, 비표준적인 표기 중 관례화 된 것도 있습니다.
어차피 책을 읽다보면 의외로 문법에 안 맞거나 오타나 오역 등이 많습니다. 그것을 추측하는 능력을 길러보시면 좋지 않을지요?
2002.12.08 13:58:55 (*.218.163.128)
Excelsis
뭐 말은 맞는 말입니다만,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고 하면 정확하고 쉬운 문체쪽이 좋은 것 아닐까요.
성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역들 뿐만이 아니라, 현재 시대에서 '묻혀진' 단어들이 너무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 '이전에 쓰이던 신학공부를 위한 교재들과의 호환성' 유지를 위해 어려운 단어와 어려운 문법, '누군가에게 원문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는 오역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건 전통이나 관례라기보단 인습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2002.12.08 14:09:29 (*.235.46.86)
크리스
네. 그렇지만 지금까지 바꾸지 않은 것을 이제와서 몇몇 사람이 바꿔달라고 해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종교의 분야는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더디지요. 비종교인만 아니라 종교인들도 지금의 성경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성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새번역 성경이나 여러 버션의 성경이 새로 나오지만 아직도 교회에서는 옛 성경책을 보고 있는 현실을 인식해야겠지요. 성경을 읽기 위해 더 좋은 번역을 요구하기보다는 스스로가 더 정확히 읽도록 변화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와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같은 내용은 전달한다면 정확하고 쉬운 문체가 좋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전달하거나 완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때로 어려운 문장이 필요하거나 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저 역시 어려운 글은 싫어합니다. 이쿠타카와(아쿠타카와?)상을 받았다는 '일식'을 보고...다같이 욕했습니다. -_-;
하지만 인문학 서적과 같은 경우는 저자(역자)의 역량에 따라 그 내용의 수준이 판이하게 달라져 버립니다. 또한 실제로는 어렵지 않은 수준의 내용도 요즘 사람들은 아주 어렵게 읽는 경우도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성경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의 문법은...사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제가 그저 전세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알아야 하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좀 우습군요.
참고로 새번역 성경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분 중에 조철수 교수님이 계십니다. +_+b 이 분의 책들은 도서출판 길에서 나오고 있으니 도서관에서 한번쯤 참고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전 조철수 교수님의 팬이랍니다. >_<
완전 소설문체더만요[...] 솔직히 반지의 제왕보다 읽기 편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