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에선 소위 3B라고 해서,
Baby(아기/유아), Beast(동물), Beauty(아름다움 혹은 미남미녀)를 일종의 '성공'적인 광고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하던데..
이건 물건파는 가게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좀 끼워맞춰보자면,
가게 주인의 아들/딸 이름을 넣어서 상호명을 짓는다든지,
식당에 있는 고양이나 개가 일종의 '명물'이 되어서 화제가 된다든지..
학생때 친구중에 특정 미용실만 가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친구曰, '거기 미용실 아주머니가 아름다우셔서 거기만 간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때 모든 사업장에 '미남미녀' 마케팅을 도입해보면 어떨까?라는 망상을 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들자면,
대학로 주변에 있는 분식집인데, 오빠같은 훈남이 서빙을 본다든지.. (홀과 주방을 자주 왔다갔다하는 꽃미남 주방장이 있어도 OK)
출퇴근길에 있는 주유소인데, 출퇴근시간에 맞춰서 아름다운 처자들이 주유 서비스를 해준다든지.. (기름값은 좀 비싸더라도..)
공단주변 국밥집인데, 붙임성 좋은 아가씨들이 계산 카운터에 앉아있다든지..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훤칠한 미남이 가득한 직장가 주변 커피전문점이라든지..
대형마트 무빙워크 끝지점에서 카트를 살짝 끌어주는 선남선녀가 있다든지..
근데, 그것도 좀 여유있을 때나 꽃향기 맡으러(미남미녀 보러) 가는거지,
물가 치솟는 속도가 LTE급인 요즘같은 때는, 그저 싼거 찾으러 다니죠...
아니면 그런 선남선녀들은 연예인 지망생이 되길 원하는 요즘같이 팍팍한 시대에는,
그런 아이디어가 그야말로 '망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래서 제가 사업할 생각은 아예 안하고 있습니다...
정말 현실에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카페가 있다면...
그러니까
식당가나 직장가에서 조금 가까운 시내에 아늑하면서 앞에 작은 정원이 꾸며져있지만,
세련된 느낌으로 지어진 건물 안에,
공유같은 점장(혹은 주인장)이 있고,
김동욱같이 까불거리고 붙임성 좋은 바리스타와,
김재욱처럼 마성넘치는 케익담당 청년과,
홀서빙은 故이언처럼 좀 덤벙대지만 밉지않은 훤칠한 청년과
왠지모르게 중성적인 매력을 갖고있으면서 잘 웃는 귀여운 '녀석'이 있는 까페라면? (그리고 그들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흐르면 금상첨화..)
게다가 가끔 이선균같은 목소리의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와서 노래를 불러주면 더할나위 없고,
조금 까칠하지만 옆집삼촌(김창완)같은 바리스타 아저씨가 기타 메고 그 가수와 듀엣을 한다면..?
이런 카페를 정말 구성할 수 있다면, 커피값이 한잔에 만원이라도 가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런건 오로지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일거고..
현실은, 신장개업한 주유소나 가전제품 매장 앞에서 행사 도우미분들이 음악에 맞춰서 열심히 최신 춤을 추는 정도랄까..?
뭐, 어차피 사람상대하는 서비스 직종에서는 어쩔수없이 외모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긴 한데,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주유소나 국밥집에서 지속적으로 일하진 않을 거니까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한거에요..
아.. 미국에는 '후터스'라는게 있긴 있군요.. 허허..
알바가 미남미녀면 확실히 장사가 잘되긴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알바하면 카운터가 아닌 주방이 되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