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은 이후,

삼성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앞다투어 ARM기반의 타블렛PC를 내놨습니다.

결국 삼성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상태를 걱정했는지,

굉장히 저렴한 타블렛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넥서스7.

결국 낮은 가격으로 진입문턱을 내려놓은 구글의 예상은 적중했고, 뒤이어 넥서스4도 낮은 가격으로 후려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넥서스10도 가성비는 최고였는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마소의 서피스는...

애초에 아이패드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지도 못하고, 삼성의 타블렛들과 넥서스7에게 처참하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넥서스7의 성공으로, 한동안 타블렛 시장은 잠잠했습니다.

뭐.. 삼성이야 (제품이) 좋든 나쁘든 뭔가 꾸준히 만들고 있었고, 중국의 저가형 브랜드들도 꾸준히 타블렛을 만들고 있긴했습니다만.. (일부 국내 중소기업들도 중국의 저렴한 칩들을 이용해서 만들고있긴했죠)

넥서스7의 가격 후려치기에는 당해낼수 없었습니다.

대충 구글의 넥서스7이 평정하는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구글은 넥서스7의 두번째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여전히 7인치급이고, 카메라가 추가되고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역시나 가격은 동급 최저였습니다.

처음에는 구글의 '굳히기'에 도전할 회사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한발 물러났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다시 타블렛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LG는 옵티머스패드라는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G패드(작명이 참..)라는 8인치급 타블렛을 공개했고,

윈도우폰8으로 회생하여 마소에 넘어간 노키아는 최초(?)로 타블렛PC를 공개했습니다.

마소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지도 모르는 서피스2의 RT버전(테그라4)과 하스웰을 얹어서 옆그레이드한 프로버전을 공개했고요.. (하지만 여전히 잘팔릴것 같진 않습니다)

그와중에 애플에선 10인치 이상의 아이패드를 준비중이라는 루머도 있었죠.


타블렛 시장에서 점점 아이패드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걸 보면,

문득 구글의 넥서스7은 구글이 타블렛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애플이 첫삽을 뜬 '개인용 타블렛PC'라는 시장에 성장의 날개를 달아주려는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경쟁자로서요)

어차피 구글은 기계 팔아서 돈을 벌 생각은 없어보이고, 오히려 자신의 주 수입원인 '구글AD'가 들어가는 안드로이드OS를 쓰는 기기의 숫자를 늘리는게 이익이니까요..


현재의 타블렛PC는 노트북을 대체할정도로 컨텐츠 생산성이 좋지도 않고, OS상으로도 윈도우만큼 호환성이나 확장성이 좋지않습니다.(안드로이드라면 더더욱 호환성이 좋지않죠)

그래서 냉정히 생각해보면, 타블렛PC는 IT계열의 장난감에 불과합니다. 즉, 가격이 부담되면 굳이 살필요가 없는게 현재 타블렛의 위상(?)입니다.

하지만 타블렛PC가 저렴해질수록, 타블렛의 소비층은 늘어날수밖에 없고, (저같이 가격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좀 더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죠)

소비층이 늘어나면, 그 나름대로 시장이 형성되어 그 시장 자체가 점점 커질것이고, 시장이 커지면 새로운 요구사항과 그에 따른 새로운 공급이 생기겠죠..


게다가 최근 계속되는 노트북시장의 정체(물론 이건 스마트폰/타블렛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와 맞물려서,

중저가형 노트북을 대체할만한 타블렛PC들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인텔/AMD계열CPU에 윈도우8을 얹은 녀석들)

아직은 '비싸서' 매력이 없습니다.. (거의 60%의 가격으로 동급의 노트북을 살수있죠.)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터치스크린의 대중화에 따른 제조 단가하락과 모바일용 인텔/AMD계열 CPU의 발달로 인해 점점 쓸만한 타블렛들이 쏟아져 나오겠죠.. (경량화의 끝판대장인 배터리가 남아있지만.. 여기선 논외)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엔 또다른 타블렛 경쟁이 불붙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그 뒤에는 아마도 중국산 타블렛 경쟁??)



요약하자면,

넥서스7을 선두로 다시 시작된 타블렛PC 경쟁은 저번과 마찬가지로 다시 수그러들것 같다. (노키아나 LG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하지만, 몇년내로 다시한번 타블렛PC(윈도우계열) 경쟁의 시기가 도래할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또 초대형 메이커들만 이익을 볼 수 있겠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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