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관심있는 미드를 위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빅뱅이론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점점 인간이 되어가는 '쉘든'과 점점 찐득해져가는 레너드-페니의 관계는 여전한 것 같더군요.

원래 찐득했던 라지-하워드의 관계는 점점 더..


아무튼 이제 등장인물들도 점점 늙어가는데, 애초에 설정이 박사들(석사 한명)의 생활이다보니, (그리고 석사한명 빼곤 다들 순수과학계열)

드라마상의 나이가 많아진다 해도 그냥저냥 시즌을 끌고나가도 문제는 안될텐데..

배우의 연세들이 다들 좀 되시다보니..


아무튼, 유쾌한 네친구들의 입담과 개그는 여전한 것 같더군요.



영화 어벤저스의 성공 이후, 마블 히어로들의 뒤치닥거리를 도맡아주는, '쉴드'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루머가 있었고,

정말 나왔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라는 이름으로..

[스포일러: 필 콜슨은 살아 있었습니다]

일단 초능력물이라는 점에서, 히어로즈처럼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긴 합니다만.. (아니면 CG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테라노바라든지..)

디즈니(마블)라는 거대한 자본이 있으니, 뭐.. 지켜봐야죠.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이 드라마의 백미는 아마도 '[스포일러: 필 콜슨]'의 시크한 매력..

*근데 스포일러라는게 '유튜브'에 있는 프로모션 영상만 봐도 풀리는거라서 뭐..



그리고 브레이킹 배드.

작년 이맘때 이 사이트의 '일각수'씨께 추천을 받아서 보기시작한 미드가 브레이킹 배드입니다.


(천재) 화학자였으나 이런저런 일로 고등학교 화학선생(그것도 정직은 아닌것 같음)을 하는 동시에 세차장 알바를 하던, 소시민이었던 '월터 화이트'가 범죄에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의 드라입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하면, 주/조연 배우들의 폭풍같은 연기력과 과감한 연출입니다.

엑스파일의 몇몇 각본을 담당했던 빈스 길리건의 연출은 굉장히 대담해서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소시민의 삶을 사는 천재가 얼만큼까지 잔인해질수 있는지 보여준달까요?


아무튼, 에미상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수작이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자. 여기서부턴 스포일링 가득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내용과 결말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분들은 이까지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월터 화이트(혹은 와이트?)는 사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화학자입니다. (학문적으로나 잡지식으로나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잔머리로나)

한때 같이 직장생활을 하던 동료들은 거대한 화학회사를 운영하고 있죠.


월터의 가장 큰 단점이라하면 '자존심'이랄수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월터가 예전의 동료들과 떨어져서 동네 고등학교의 화학선생님을 하는 것도 결국 자존심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들도 가족애 보다는, 남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고 자신이 모든 걸 해결하려는 자존심이 더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월터는 여느 미국 가장이 그렇듯 항상 풍족하지 못한데다, 아들은 장애를 갖고 있고 늦둥이는 곧 나오려하는 상황에서,

덜컥 폐암소식까지 듣게 됩니다.

월터는 이때 남에게 도움을 받으려하거나 자살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어쩌면 운명처럼 마약제조의 길로 빠져들게 되면서,

자신에게 숨겨져있었던 재능(?)을 하나씩 분출해냅니다.

그 재능이란, 대담함과 비상한 잔머리(?).

하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듯, 돈이 모일수록 돈에 더 집착하게 되고,

죽을병에 걸려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을 가차없이 제거합니다.

결국 괴물이되어버린 월터 곁에는 가족도 떠나버립니다. (친구야 원래 없었으니..)


드라마의 결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결자해지'

마약제조자로서 쌓아놨던 모든 '나쁜 것'들을 자신의 손으로 '깨뜨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결말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작품의 완성도는 참 좋았습니다, 아쉬웠다는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조금 맞지않는다는거죠..


사회적으로 나쁜 일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점에 다가서는 인물이 주인공이다보니, 심미주의나 탐미주의적 관점에서 볼수도 있겠습니다. (드라마를 쭉보다보면, 월터가 위기를 넘길때마다 길티 플래져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영화 향수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인 '쟝 바티스트'가 자신이 만든 최고의 향수(열세명을 희생해서 만든)를 이용해서 사형대에서 유유히 빠져나오지만,

결국엔 자기 자신에게 향수를 뿌려서 타살같은 자살을 선택하듯,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도, 자신의 주변인물(가족과 친척, 친구, 무고한 사람들 그리고 제시 핑크먼)을 희생해서 '마약 왕국'을 만들지만,

마지막엔 자신의 '제조법'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 길을 선택합니다. (드라마 내에서는 사고로 총을 맞지만, 그의 행동들을 생각해본다면 더이상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월터가 그나마 인간성을 유지할수 있게 만들어준 버팀목이었던 제시 핑크먼은 평생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고..

월터의 가족과 친척들은 피폐해졌으니 완전한 '결자해지'라고 볼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제시 핑크먼이 죽고, DEA수사관이자 동서였던 '행크'가 '월터'에게 비굴하게 목숨을 구제받은 뒤 '월터'와 결탁해서 '마약 왕국'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결론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현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스토리)


아무튼 후반부 들어서 등장인물들이 죽어나가면서, 드라마 자체가 좀 심심해진게 조금 아쉬운점. (이건 작가가 의도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동안 커질대로 커져왔던 월터의 악행들이 한꺼번에 터지는게 긴장감 넘쳤기때문에 어느정도 상쇄되긴했습니다..


여담으로, 월터의 왼팔이었던 변호사 '사울'을 중심으로 스핀오프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더군요. 'Better Call Saul'이라고.. 브레이킹 배드 내에서 변호사 사무실 광고에 사용하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사울'이란 인물도 참 배신할듯하면서도 배신하지 않아서 참 재미있었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제시가 나중에 사울과 만난다면? 허허허)


영화 이야기를 잠시 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워크래프트 영화의 개봉일이 확정되었더군요. 앞으로 약 2년후인 2015년 12월 18일!

인데.. 당연히 블리자드 타임이 적용되겠죠?

그렇다면 빠르면 2016년 봄이나 2016년 가을에 볼 수 있겠군요.

다만 이 프로젝트가 엎어지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그나저나 와우도 이제 지는 태양인데, 2년뒤에 영화가 나온다 한들 봐줄사람이 얼마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와우 프랜차이즈 끝내고, 워크4 같은게 나와서 대박친다면 모르겠지만, 이젠 RTS나 MMORPG가 전부 사양길이니 뭐.. (당연히 2년뒤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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