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HMD, Head Mounted Display라는게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리에 쓰는 영상 출력기기는 예전부터 제품화 되었기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만..

핵심은 그래픽 프로세서(GPU)의 발달과 입체3D 영상의 재발견.


예전의 HMD라 하면, 단순히 화면을 축소시켜서 눈앞에 가져다 놓은 형태라든지,

영화감상 등의 목적이나,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폴리곤이라 해도 굉장히 단순한 형태만 구현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하이엔드급의 컴퓨터를 구성할 수 있는 여윳돈이 된다면,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고해상도의 게임영상도 입체 3D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 아직까진 하드웨어적 한계점이 있고, 당연히 가야할 길이 멀지만,

편광안경이나 셔터글래스를 쓰지않고도 입체 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게 굉장히 큰 매력이기 때문에,

수요는 많지 않겠지만, 나름대로는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하튼, 오큘러스RIFT의 데모영상 같은 걸 보면,

(어쩌면 당연하게도) FPS게임을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FPS게임의 조작을 살펴봅시다.

키보드 조작시,

왼손으로는 WASD 및 시프트, 컨트롤, 스페이스키로는 이동하는데 사용하고,

오른손으로는 마우스로 시점변환 및 공격을 합니다.


엑스박스 게임패드라면,

왼쪽 아날로그 패드로는 이동, 오른쪽 아날로그 패드로는 시점변환,

오른손으로 누르는 버튼과 트리거 버튼 등으로 공격과 점프를 합니다.


여기서 HMD의 역할은, '시점변환'을 머리로 직접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오큘러스같은 경우는 머리의 움직임을 입력받아서, 바로 게임에 반영하는게 특징입니다.

이부분에서 FPS게임 상 오큘러스의 한계점을 발견할 수 있을텐데요.. (뭐 사실 이부분은 직접 사용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뒤를 돌아봐야한다거나, 조준점을 정확히 잡아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마우스나 게임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에 비해 반응성이 좀 더 느릴수도 있고,

장시간 게임시 목에 피로가 쌓일수도 있습니다.

조준점 잡는거야 익숙해지면 되겠지만, 목의 피로는 어쩔수 없죠. (일반 안경 수준의 무게로 만든다면 모를까)

그렇다고 해서, 오큘러스 사용자만을 위해 목표 타겟팅에 어드벤티지를 줄수도 없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큘러스같은 HMD에 적합한 게임은 오히려 시점이동이 비교적 적은 게임이되,

자유로운 시점 이동에서 숨겨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레이싱 게임같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탑승물에 승차해서 즐기는 게임이랄까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앞뒤로가는 버튼이 별도로 있고, 시점이동에 의해 이동의 방향이 변하지 않는 게임이라 해야할까요.


뭐, 저도 유튜브 영상만 본 상태라서 더 자세히 이야기할만한 것은 없지만

오큘러스로 FPS를 장시간 하진 못할 것 같고,

차라리 레이싱 게임을 1인칭 시점으로 하면서, 자동차 내부를 한번 둘러본다든지, 옆차나 뒷차가 어디있는지 확인하는게 더 HMD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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