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보유숫자는 단연 1위일테고, 그 많은 캐릭터들을 잘 활용하는 회사인 디즈니.

디즈니가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것도 제법 세월이 흘렀는데,

드디어 자사의 캐릭터들끼리 모여서 알콩달콩(?)하는 게임이 대중에게 소개되었습니다. (관련뉴스 링크) 올해 8월에 출시한다고..


'인피니티'라는 이 게임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입니다.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샌드박스형 타이쿤게임이고, 그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을 조작하며 즐기는 게임입니다.

캐릭터를 조작하여 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도 다양한데,

레이싱, 프리폴(FreeFall), 액션 어드벤처, 스포츠 미니게임 등등입니다.

미리 만들어진 공간에서 놀수도 있고, 자기가 놀 공간을 직접 만들어 볼수도 있습니다.


뭐, 사실상 게임의 각각 요소들을 보면, 새로운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영상을 보면, 캐릭터들의 고유 능력은 조금 가려진 느낌이듭니다. (예를 들면,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마법봉을 휘두른다든지..)

그런의미에서 이 게임의 최대 셀링포인트는 '캐릭터'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캐릭터 피규어'입니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 중 하나가, 캐릭터 피규어를 얹을 수 있는 스탠드입니다.

이 스탠드 위에, '인피니티 전용' 캐릭터 피규어를 얹으면, 게임 화면에 있는 캐릭터가 바뀌는 식입니다.

뭐, 이것도 참신하지 않다면 참신하지 않을 수 있는 장치이지만,

중요한 점은, 이걸 시작한게 '디즈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도 아닌, 캐릭터 보유숫자 1위의 회사인 '디즈니'가 작정하고 게임과 결합된 피규어를 팔기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게 있긴했습니다만, 애니메이션 '카' 위주의 게임이었다는게 한계점이랄까..


일부는 '디즈니가 돈독올랐네'라거나 '과연 이게 성공할까?'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미국에서만큼은 제법 쏠쏠하게 돈을 벌 수 있을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긴했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해'어른이 되면 끊어야하는것'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때문에,

디즈니 캐릭터들에 대한 저변이 얕습니다.

근데, 미국에서 디즈니의 영향력이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있어서의 '아이돌'보다 더 대단합니다.

설령 미국 청소년 중에 이러한 반감으로 인해 디즈니를 비꼬는 사람이 있더라도, 디즈니와 디즈니의 캐릭터는 좋든 싫든 알고 있습니다. (뭘 알아야 까니까)


즉, 디즈니를 보고 자란 어린이가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디즈니 채널의 뮤지컬을 보며 성장하고,

그 친구들이 청소년~성인이 되어서는 디즈니에서 나온 영화들(캐러비안의 해적)을 보고,

그들이 아이를 갖게 되면, 또다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일종의 문화적인 순환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디즈니의 경쟁사에 가까운 드림웍스는 자사의 캐릭터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지만,

디즈니는 한번 창조한 캐릭터는 왠만해선 버리지 않고, 그야말로 단물이 다 빠질때까지 2차 컨텐츠를 만들어냅니다.


글쎄요, 과연 '인피니티'가 성공할지 아니면 그저그런 게임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북미지역에서 만큼은, 적어도 '피규어' 판매량으로 어느정도 개발비를 충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고나니.. 언젠가 비슷한 글을 한번 쓴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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