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쓴 글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본질을 정확하게 집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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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사건 조사 발표를 보고

김대호 / 사회디자인연구소장

1987년에 일어난 KAL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나의 오랜 의혹은 신동진씨를 만나면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신동진씨는 2000년대 초반 안기부 조작에 혐의를 두고 3년 이상 'KAL858기 실종사건'을 취재한 사람이다. 이를 토대로 그는 KAL858기 관련 의혹을 집대성한 KBS 다큐멘터리 〈우리는 알고 싶다: KAL858기 실종자 가족들의 호소〉와 《KAL858, 무너진 수사발표》(창해 2004)라는 책을 썼다. 이런 인연으로 'KAL858기 가족회'의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동진씨는 노무현정부 시기인 2004년 11월, 국정원이 KAL858기 사건 등을 규명하기 위한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 참여했다. 그것도 국정원의 지목(요청)과 가족회의 추천을 동시에 받아서!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신동진씨는 '안기부 조작'에 혐의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들어가서 방대한 수사자료를 자유롭게 다 들춰보고, 수많은 관련자들을 인터뷰하고 나서 비로소 수사결과를를 신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지지하고 신뢰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선거 전후의 (중간)수사 발표가 아니라, 한참 뒤에 법정에 제출한 최종 수사보고서이다. 두 수사자료가 밝힌 사건의 핵심 줄거리는 별로 다르지 않았지만 신뢰성의 차이는 매우 컸다고 한다. 초기 수사발표가 부실하여 조작 냄새를 심하게 풍겼던 것은 당시 민정당, 안기부, 보수언론 등이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사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품은 의혹도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부실하기 짝이 없는 초기 수사발표만 기억하고 참여정부 시절 '진실위'의 검증 결과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탓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적 목적으로 부실한 수사보고서를 발표하여 애먼 국정원 등을 의심하게 한 사람들이 지탄받아야 할 것이다.

북한 공격설과 상식적 의문 사이

많은 사람들은 이 시점에 북한이 잠수함 도발을 해올 정치적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북한의 지독한 폐쇄성과 경직성에서 오는 시대지체(착오)를 감안하면, 과거에 북한에 침투하여 납치, 살인, 파괴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는 북파공작원들과 비슷한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조선로동당이나 조선인민군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북한 잠수함이 은밀히 침투하여 남한 군함에 공격을 가했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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