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숨이라는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말이죠....

중학교 때던가? 고등학교 때던가? A.I가 멈추지 않아!(국내판: 아이러브 서티)를 보고
저런 A.I가 있다면 정말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언젠간 나오겠지.. 하면서 잠잠히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핸드메이드 메이를 보고 '오오~ 멋지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한번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컴퓨터에 관련된 지식이라곤 하드웨어쪽 밖에 없기 때문에 금방 포기를 했죠....

그로부터 수능을 2번 보고 뭘 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하던 중....
예전에 한번 생각했던 A.I만들기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나만의 A.I. 계산된 행동이 아니라 계산을 하는 행동을 하는 A.I....진짜 사람과 똑같게는 할 수 없지만
진짜 사람이라고 착각되는 A.I를 만들면 재미있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C언어, 심리학(심리학에 이어 생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망성이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막상 해보니깐 재미는 있더군요.
그래서 가망성은 둘째 치고 재미를 위해서 이런 미래에는 필요도 없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_-
(과도 전혀 상관 없다는...)


주위에서도 '신기한 놈.. 대체 왜 공부하냐?  그만 정신 차리고 니 일이나 좀 제대로 해라.' 뭐.. 이런 별별 소릴 다 들었죠... 그래도 아무도 제 마음은 바꾸지 못했습니다.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라.....


그런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친척 한분이 암 말기로 돌아가시게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묘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머리 속도 이렇게까지 정리 안된 적도 없었습니다.

어느정도 차분하게 되니깐 사람이라는 것은 대체 뭘 위해 사는 것인지 의문이 떠오르네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하여?
가족을 만들고 자손 번식을 위하여?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긍지를 느끼고 보람을 느끼기 위하여?
아니면 단지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에 의해?


뭘 위해 사는지는 몰라도 우선 확실한 것은 한 가정을 만들테죠. 그 가정을 위해 살테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할테고....


에휴~
아무래도 만화를 너무 많이 본게 탈인 듯 싶습니다.
특별한 취급을 받고 싶어해서 특이한 것을 많이 했는데.....
취미만 특이해도 특별한 취급을 받는데 감정을 추체하지 못하고
삶까지 특이하게 살려고 한 자신을 보면 어리다 못해 저능아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위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사람의 목숨은 덧없다고 생각되는데
제 목숨이 저렇게 덧없이 죽을 것을 생각해보니.....
이룰 수 없는 것을 향하여 기쁨을 누리며 고생하는 것보다
이룰 수 있는 것을 이루고 무난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짜피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던데....



음냐.......
친구랑 술이나 마시러 가볼까 했는데...
제 친구들은 다 군대에 가버려서 한탄할 곳이 없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여기에 좀 횡설수설 했습니다.
-_-;;;;


어짜피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건 잠자고 일어나면 끝날텐데....
이런 글을 남기는걸 보면 역시 저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게 해주네요.



변태 주영이가.....


P.S 친척인데 이런 기분이면....
      과연 부모님이면 어떤 기분일지....

      후아~
      상상하기도 싫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