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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생필품 지급중단 현금구매 방침에 예비역·네티즌 반발

[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육군이 7월부터 병영 생필품을 직접 구매 방식으로 전환 하기로 하면서 군 전역자들과 네티즌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군이 그간 부대를 통해 일괄지급해왔던 세숫비누와 세탁비누, 치약, 칫솔, 구두약, 면도날 등 6개 품목에 대해 병사들이 충성마트(부대매점)나 충성클럽(PX)에서 직접 구매하도록 하면서 매달 1386원의 생필품 구매 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아직 해군과 공군은 이같은 현금구매 방안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군의 연간 병사 1인당 6개 품목 보급량은 세숫비누 13개·세탁비누 5개·치약 8개·칫솔 6개·구두약 12개·면도날 24개. 충성마트를 기준으로 6개 생필품값은 세숫비누가 570~2500원, 치약 900~2800원, 구두약 400~890원, 세탁비누 180~310원, 칫솔 880~1970원, 면도날 3800~6000원이다.

군이 지급하기로 한 1386원은 생필품 구입을 위해 최저가격 기준 월평균 9732.5원이 든다고 볼때 1/7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간 6개 생필품 보급 가격은 군이 제시한 충성마트나 충성클럽 최저가격 기준 세숫비누가 7410원, 세탁비누 900원, 치약 7200원, 칫솔 5280원, 구두약 4800원, 면도날 91200원으로 모두 11만6천790원이 든다. 최고가일 경우 22만2천950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역한 복학생 성상규(25) 씨는 "군의 말처럼 지급된 생필품을 다 쓰는 것은 아니지만, 기성제품보다 질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제품을 쓰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다 '엄마 저 총 잃어버렸어요 돈 좀 부쳐줘요'란 유머가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병사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지난 2004년 이후 2만원에 불과했던 병장월급을 97,500원까지 인상하면서 큰 호응을 끌었지만, 이번 방침으로 휴가나 외출비용과 군것질, 기타 개인사제품 구입, 기타 비용 등을 감안하면 6개 생필품 현금 직접구매는 병사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이 아닐 수 없다.

육군측은 "이번 조치로 연간 15억원 상당의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군 장성들의 월급을 10%만 깎아도 수십억원이 절감될 것이라며 군 전역자들과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회사원 박종민(32) 씨는 "준장(원 스타) 기본급이 호봉에 따라 300~4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육군 장성들만 300여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종 수당까지 합하면 준장 월급이 400~500만원이 넘을텐데, 이 것을 깎지 사병들의 생필품을 줄이겠다는 역발상은 누가 한 것인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카페 아이디 '초록그리움'은 "한마디로 말해서 껌 한통값 주고 벤츠 자동차를 사오라는 이야기"라며 "1,386원 가지고 뭘 사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아이디 'Clampshade'는 이번 육군 방침이 이미 자신이 군 복무할 당시(2006년)부터 나왔던 얘기가 현실화된 것 뿐이라며 "당시에도 담배가 지급되다가 기호품이란 이유로 구입으로 바뀌고, 충성클럽 판매품 단가가 올라가고 하면서 그 와중에 보급물품도 사서 쓰도록 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 후 여론이 나빠져서인지 추진하지 않았던 정책이었는데, 이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 찼다.

국방부는 "일단 시행하고 문제발생시 차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병사들의 사기저하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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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게 뭐하는 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