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재회한 엄마 "왜 찾았냐" 핀잔에 딸 자살

자신과 동생을 고아원에 두고 떠난 어머니를 20년 만에 다시 만난 20대 딸이 "왜 나를 찾았느냐"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원시 장안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남편(27)과 두살 난 아들과 함께 가난하지만 단란한 삶을 살던 A(25)씨.

어린 동생과 함께 고아원에서 자란 A씨는 지난 12일 그리던 어머니 C(45)씨를 20여년 만에 만났다. C씨는 20여년 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고아원에 A씨와 둘째딸 B씨를 맡기고 자취를 감췄다.

이후 A씨와 B씨는 가족 찾기 본부 등을 전전하면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이달 초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어머니를 찾았다.

12일 오후 10시께 이들 세 가족은 A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20여년 만의 재회를 기뻐했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C씨가 "서로 잘 살고 있는데 왜 굳이 나를 찾으려 했느냐" "새 삶을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너희 둘이방해가 될 수도 있다"며 두 딸에게 핀잔을 줬고 A씨는 결국 그 이튿날인 13일 오전 6시께 자신의 방에서 허리띠로 목을 맨 채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동생 B씨는 경찰에서 "술자리가 끝난 뒤 집에 가는데 갑자기 언니가 전화를 해 '세상 살기가 싫다'고 말했다"면서 "평소 밝고활발한 성격이었기에 불길한 생각이 들어 야간 근무중이었던 형부에게 전화해 '언니 좀 확인해 보라'고 했는데 죽은 채로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인일보 송수은 기자 sueun2@kyeongin.com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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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뉴스 보기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