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디까지나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루머 중 하나이지만,

ARM코어에서 돌아가는 윈도우인 윈도우RT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윈도우RT가 제대로 들어간 녀석이라 하면, 마소에서 직접 유통을 하는 서피스RT가 있습니다만,

어중간한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패드 미니와 넥서스7이 나왔고, 이미 아이패드는 넘사벽이었고)

어중간한 성능, (사실상 x86프로그램이 안돌아가고, 특히 액티브X와 플래시가 중요한 요소인 한국에서는 윈도우만의 특징이 없었죠)

어중간한 가격(그 가격이면 그냥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사는게 나음)으로 빠르게 외면받았습니다. (홍보부족은 아닐겁니다.. 분명히)

 

물론 윈도우8이 들어간 타블렛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윈도우8RT는 실패했습니다. (마소는 여전히 미래가 밝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건 마소의 판단 미숙 뿐만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의 너무 빠른 성장과 인텔도 약간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OS는 구글의 크롬브라우저 버전업 속도만큼 빠르게 발전해왔습니다.

OS자체가 갖고 있는 단점인 '파편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변하고 있습니다.

기기 제조사들도 이제 점점 OS튜닝에 익숙해지기 시작해서,

예전보다는 업데이트 속도도 빨라지고,

자사의 스타일에 맞춘 런처와 특수 기능 같은 것을 넣기도 합니다. (물론 완성도와 버그는...)

제조사 뿐만아니라, 안드로이드OS에서는 수많은 커스텀롬(개인이 튜닝한 안드로이드OS)이 존재하고, 일부는 (통신사 간섭받는) 공식 버전보다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어플리케이션 마켓의 파편화는 여전히 답이 없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 같고요..

 

특히나, 사용자의 입맛대로 꾸밀수 있는 런처나 위젯은 애플의 iOS나 윈도우RT/윈도우폰이 따라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안드로이드OS를 고집하는 유저들이 있을정도입니다.

결국 제조사나 기존 사용자에게 임팩트 있는 매력을 던져주지 못한 윈도우RT는, 안드로이드와 iOS사이에 끼어들 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하나는 인텔입니다.

얼마전에 인텔은 차기 아톰 프로세서는 22nm로 만들것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아톰프로세서가 처음에 나왔을때 있었던 몇몇 걱정들을 뒤로 하고, 인텔은 정말 꾸준하게 아톰프로세서를 밀어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x86이 일궈놓은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력소모까지 ARM에 근접하는 무서운 녀석으로 발전했습니다. (결국엔 ARM도 x86을 대체할 정도로 일을 많이 하게되면 전력소모가 많아진다는게 함정)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을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표현하면, 아직까지도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에 맞는 x86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윈도우8 개발 이전에, 인텔이 애플의 A6X칩이나 삼성의 엑시노스 옥타코어에 맞먹는 저전력 x86칩을 만들어냈다면,

마소는 굳이 ARM용 윈도우RT를 만들 필요가 없었을테니까요..

 

물론, 마소도 윈도우 비스타를 다이어트해서 윈도우7을 내놨고, 거기서 또 다이어트해서 윈도우8을 내놨지만,

사실상 저전력x86칩 제조에서 경쟁상대가 없는 인텔은, 아직까진 낮은 가격에 그만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아톰칩을 찍어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말이나 내년초쯤에는 하이엔드 ARM에 맞먹는 낮은 소비전력+저발열 아톰칩이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ARM용 윈도우는 더욱더 초라해지는거죠..

게다가 윈도우RT가 버려질거라는 소문이 돌면, 윈도우RT를 얹은 타블렛은 재고처리도 힘들어지게 되니, 윈도우RT는 더욱더 실패의 나락으로 빠지게되는거죠.

 

뭐, 능력자중에는 서피스RT에 윈도우RT지우고, 안드로이드OS얹어서 잘 쓰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기계는 아니지만, 넥서스7과 서피스RT에는 테그라3칩이 들어갑니다)

 

요약하자면,

1. 안드로이드OS의 눈부신 성장과 강력한 시장 장악력으로 윈도우RT는 돌파구를 못찾고 있다.

2. 진퇴양난에 빠진 윈도우RT는, 인텔의 신규 아톰칩을 기다리지 못한, 성급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낙동강 오리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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