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X-brain 게임 제작 공작소의 정상택이라고 합니다.

이제 200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때묻지 않는 갓 태어난 아기같이 새로운 다짐을 하며, 어려운 일을 훌훌 털어버리는 날이

바로 신정이지요. 어떻게 보면 매번 1월 1일은 사람들이 새롭게 환생하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이번 새해부터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의 게임잡지를 구해서 파일로 만드는 작업을 시도할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에조차 게임잡지가 없으며, 헌책방에서도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 방금 헌책방에 연락이 왔습니다. 95년 9월 PC챔프 창간 2호가 구해졌다고 하네요. 바로 구입 클릭)

즉 후세에 남겨줄 그런 유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윈도우 비스타가 1월 30일(발매 예정)에 나오게 되면 앞으로 에뮬이나 도스박스로 돌리던 게임들은

많이 사라지게 될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할 것입니다.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사라지고, 패키지도 사라지고.. 이런 와중에

그것을 공략하고 설명했던 게임잡지들이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오래된 잡지를 PDF로 복원해서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렵지만 저도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시간도 없고 제 앞가림조차 못하는 판에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짓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영영 구할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게임 도서관조차 2000년 이전의 잡지는 없는 상태입니다. 망한 게임 잡지들은 이제 더이상 구할 수 없으며 기자나 편집자, 회사들은 그 잡지들을 복구할 생각도 파일을 올릴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잡지들을 정리해서 책이나 파일로 팔 수 있음에도 그들은 더이상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네요.


불과 10년 지난 잡지를 구할 수 없다면 게임에 대한 역사는 누가 증명할 것인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복원 방법은 게임책을 사서 한장한장 뜯어 스캔을 하여 PDF와 그림파일로 보존을 할 것이며

DVD매채를 이용하여 원본을 뜰 생각입니다. 한장씩 뜯기 어렵다면 최대한 스캔을 잘해야 겠지요.
(집 스캐너는 Epson stylus 3100입니다만..)


현재 아마추어 게임 제작 프로젝트와 무관한 프로젝트이며 개인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모집 공고는 장난 아닌 화두였다고 훗날 만난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쿨럭)

그러나 게임 제작 프로젝트에는 영향이 가지 않을 예정이며, 꾸준히 시간이 나는대로 작업을 하여

언젠가는 게임 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 기증을 하거나, 그것을 모아 헌책방처럼 판매하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끝이 어떻게 될 일인지는 모릅니다.

게임 잡지 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한 해볼 생각입니다. 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작업을 중지할 생각입니다.
사실 게임잡지 업계에서 이런 일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옛 잡지들이 구하기 어려워지며, 없어지고 기억에 상실되는 이상, 두고 볼 수 없네요.

일단 1995년부터 2000년까지를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1995년도 이전은 정말 구하기 어려운데다가
2000년 이후의 잡지는 게임 도서관에 어느정도 비치된 것이 확인되었고, 각 게임 뉴스 사이트마다 기사들이 정리가 되어있기 때문이죠.

저는 PDF를 처음 다루며, 앞으로 배우면서 하나하나 익혀갈 생각입니다. 사학자들은 옛 물건을 복원하는데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정성들여서 하지 못하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