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광렙중인데요
문득 드는 생각이 ... 왜 게임을 굳이 노말부터 불지옥까지 4번씩이나 스토리를 반복하게 만들었을까요??
모든 핵앤슬래쉬 rpg 게임들이 디아처럼 스토리는 그냥 뒷전이고 전부 앵벌에만 치중하게 제작되었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확장팩에서 아무리 방대한 스토리를 내놓아봤자 액트 5,6 나오면 만렙 캐릭으로 노말로 플레이하면 30분만에 또 엔딩 볼텐데....
애초에 블리자드에서 디아3를 기획할때 스토리, 퀘스트의 방대함은 완전히 배제하고 만들었나요??
저는 평생 앵벌하는 게임보다는 단 1회차 플레이를 하더라도 악튜러스처럼 스토리의 감동이 제대로 묻어나는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그런 게임을 핵앤슬래쉬에선 절대 기대하면 안되는건가요??
솔직히 디아블로의 세계관과 배경스토리가 엄청 뛰어나다고들 하는데 저는 대체 뭐가 좋은지도 하나도 모르겠네요
하긴 뭐 책으로도 몇권씩 나오는거 보면 분명 세계관이 탄탄하긴 하다는 소리인데
문제는 본 게임에선 스토리의 훌륭함을 전혀 느낄수 없다는거죠
이런 현상이 모든 핵앤슬래쉬 게임의 딜레마인지
아니면 디아 시리즈만 이런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여태 제가 해본 게임중에 한번 엔딩 보고 그만두는 게임들 중에는 1회차 플레이의 재미가 가장 떨어지는 게임이 디아3네요
핵앤슬래쉬 게임의 스토리텔링은 악튜러스같은 정통rpg의 스토리텔링처럼 할수는 없는건가요??
디아블로도 세계관이 그렇게 탄탄한게 아닙니다.
이미 설정이 아얘 바뀐적이 있었죠.
단지 네임벨류때문에 비교적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일 뿐이죠.
유저들이 이 게임이 스토리가 나쁘다 좋다 얘기는 하지만
사실 가장 잘 알고있는건 개발을 한 당사자일겁니다.
돈많고 인력되고 능력되고 시간만 되면 스토리도 좋고 재밌는 게임은 만들수 있겠죠.
다만 기회비용의 문제인거죠.
하려면 할수 있겠지만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핵&슬래시는 말그대로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몹들을 썰어넘기고 보물 쓸어담고 다음 맵가서 또 쏟아지는 몹 때려잡고...
이러는 게임인데 거기에 뭔가 감동적인 스토리나 그런걸 넣어도 그다지 기억에 남지도 않을겁니다.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필연적으로 캐릭터들의 대사나 이벤트가 늘텐데 그런걸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요.
지금 디아3의 그 이벤트신과 대화 나오는 것도 귀찮다고 무한맵(이벤트같은거 없이 무한으로 맵을 생성해서 몹만 쏟아져 나오는)을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의견이 꽤 공감받는거 보면...
디아블로의 설정이 꽤 세세하고 멋지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주 멀고도 먼 과거에서 있었던 일이니 그걸 굳이 '지금'을 사는 유저들이 알아야할 필요도 없죠.
결국, 세세한 스토리텔링은 요즘 세상에는 계륵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인터넷 좀만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가 쏟아지고 관련 소설도 쉽게 사서 볼수 있는 요즘에는...
스토리나 설정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그런 사람들이 '알아서' 적극적으로 찾아볼테고 그런거에 흥미없는 사람들까지 스토리를 보길 요구할 필요는 없겠지요.
전 일본식 RPG도 정말 좋아하고 비쥬얼노블 장르도 즐겨서 합니다만,
마영전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다른 것보다 스타1,2 랑 워크3 가 좋더군요 ...
RTS가 스토리에 오히려 최적화 아닌가 싶더라는...
주인공이 마왕을 때려잡는 수준까지 성장하는게 핵&슬래시의 특이니까,
엔딩은 주인공의 타락 or 태평성대라는 스토리밖에 없죠 뭐..
그리고 이번 디아3의 메인스토리는 제법 실망스러웠죠..
후반으로 갈수록 후다닥 정리하는 느낌이 특히 실망스러웠음.
대부분의 유저들은 스토리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의외 같지만, 디아블로 스토리를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1,2,3) 전체 유저의 20%도 되지 않을겁니다. 게다가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스토리가 게임개발에 제약이 되는경우가 정말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