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한때는 Windows의 공식 명칭이 '윈도우즈'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새는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윈도우'라고 쓰길래, 그냥 '윈도우'로 표현하겠습니다.
요즘 TV를 보면, 윈도우8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이전 윈도우들도 짧게나마 TV광고를 했던 것 같은데, (아니면 인텔처럼 윈도우 사용 제품군 광고시 초반에 잠깐 로고가 나오는식)
윈도우8처럼 대대적으로 광고하는건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윈도우8 출시가 한달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도 계속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만.. (물론 출시후 한달 넘게 광고하는게 이상한건 아닙니다)
문제는, 광고하는 포인트가, 국내에는 언제 출시할지도 모르는, 타블렛 위주이다보니
완전 뜬구름 잡는 광고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는, 광고를 보고 '오~ 좋은걸' 하며 인터넷이나 매장으로 찾아가서 바로 구입할 수 있지만, (4세대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미니도!)
윈도우8 타블렛은 광고를 봐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구입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사용자들은 구입할 마음도 있고 돈도 장전되어 있지만, 광고를 보고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윈도우8을 접할수는 있습니다.
윈도우8 업그레이드판이나 DSP판을 구입해다가 설치를 하거나,
최신 브랜드PC를 구입한다면, OEM버전으로다가 윈도우8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XP에서 넘어가는 사람은 물론이고, 윈도우7에서 넘어가는 사람들도 제법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좀 적응력이 빠른 사람들은 메트로UI의 시작화면을, '조금 확장된 시작버튼'정도로 생각하지만,
저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조금 번거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뭐 이부분은 패치를 통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 그럼 윈도우8의 구매포인트에 대해 생각해볼때입니다..
윈도우8을 이야기하기전에 윈도우7에 대해 잠시 살펴봅시다.
윈도우8의 이전 버전인 윈도우7의 구매포인트(혹은 셀링포인트)는 가벼움과 다이렉트X11과 비트로커였습니다. (물론 물건너 나라에선 어떤 캐릭터가 구매포인트였다는 소문이..)
물론 비트로커는 비스타때부터 있었던거고, 7의 가벼움이란 것도 비스타때의 커널을 좀더 손본것이기에 특별할 것은 없다고 합시다..
그러면 결국 다이렉트X11(이하 다렉11)이 남습니다.
라데온의 5k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다렉11은 잠깐 인기를 누리는 듯 했으나.. (테셀레이션이라든지 GPGPU같은게 반짝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써먹는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다는게 함정)
오히려 다렉9(윈도우XP)에게 발목이 잡혀서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아직도..
스팀의 OS점유율같은걸 보면, 윈도우7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지만,
다렉11 전용 게임은 이제서야 몇개 나올정도입니다. 그것도 EA처럼 라인업과 자본이 빵빵한 회사들만 가능한 이야기고,
온라인 위주 게임이나 국산 게임들은 여전히 다렉9전용으로 나올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다시 윈도우8의 구매포인트 이야기로 넘어와서..)
이런 맥락으로 보면, 윈도우8의 구매포인트중 하나가 될 수 있는게 다렉11.1입니다.
11에서 11.1으로의 변화인만큼, 굉장한 변화는 없는듯합니다만... (다렉11.1 지원카드에선 최신 베타드라이버 기준으로 굉장한 향상이 있다곤 함)
다렉11.1을 사용하려면, 다렉11.1을 지원하는 VGA와 (라데온은 7k시리즈, 지포스는 6xx버전부터)
윈도우8이 있어야합니다. (뭐, 7에서도 부분적으로 지원할거라는 루머가 있긴하지만..)
그러니까, 결국 다렉11.1도 윈도우8의 구매포인트가 되진 못합니다. (다렉11이나 11.1을 제대로 지원하는 게임이 별로 없다는 것도 큰 몫을 하고)
물론 윈도우8의 구매포인트가 다렉11.1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윈도우8의 큰 의의는, RT버전(ARM코어)과 일반 버전에서의 호환성일것입니다..
이를 위한 개발도구도 이미 나와 있는걸로 알고 있고요..
하지만 이것은 (윈도우 기반)개발자들에겐 솔깃할만한 소식일지 모르겠으나,
일반 사용자들에겐 좀처럼 와닿지 않는 부분입니다.
한편, 해외구매를 통해 사용해본 사람들의 사용기들을 읽어보면,
사무용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하던데.. (오피스RT버전이 있으니)
여전히 키보드와 마우스(터치패드)는 필요하더라..하는 아쉬움이 남더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특히나 마소의 특성상, 처음 나오는 제품군은 '베타'딱지를 달고나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이 득세하고 있는 지금의 모바일(스맛폰/타블렛) 시장에서는 첫술에 배불리지 못한다면, 금방 가치가 떨어질 것입니다. (이건 다른 모바일OS도 마찬가지)
뭐.. 그걸 마소도 모르는게 아니라서 그렇게 TV나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해대는 것이겠죠..
하지만, 앞서 썼듯이.. 물건을 못사는데 광고를 하면 어쩌겠습니까..?
이래저래 안타까운 마소입니다.
요약하자면,
윈도우 타블렛(특히 서피스RT) 국내 출시가 언제될지 모르는 와중에 윈도우8 TV광고를 보고 있노라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참 안쓰러워보인다는 내용입니다.
후대 사람들이 윈도우 98과 윈도우 8를 보면 어느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까요?
혹시 윈도우 98이 열배 좋은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길어질 IT역사를 볼 때 윈도우즈 네이밍은 그 존재 자체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윈도우즈 2012식으로 이름을 붙이는 게 오류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윈도우즈 발매 명분도 기술 혁신이 그 동기가 되야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CPU나 GPU의 개수의 증가 새로운 포트의 등장, 새로운 보조기억장치를 위한 최적화 지원등이 목표가 되야 한다고 봅니다.
DirectX의 버젼업 같은 건 구형 OS가 그 부분을 수용할 수 없을때 등장시키는 게 옳다고 봅니다. 지금은 뭔가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또 윈도우8는 UI만 드러내고 광고하면서 어떤 발전이 있었는 지는 알리지 않는 게 오류라고 봅니다.
제 얘기가 이상한가요?
확실히 이번에 나온 윈도우8은 뭔가 '팟'하고 꽂히는 포인트가 없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제법 많이 좋아진것은 사실이지만,
TV광고에서는 결국 메트로UI밖에 보여줄게 없는것도 어쩔수없는 윈도우8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윈도우98에서 윈도우ME나 윈도우XP로 넘어가면서 광고했던 문구중 하나가,
'윈도우를 경험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XP라는 이름도 experience에서 나온거고요.
윈도우 비스타랑 윈도우7에서 나름 조용조용했다가,
최근에야, 윈도우8로 넘어오면서 '타블렛'을 중점적으로 광고하고 있는데요..
사실 아이패드 광고에서 신나게 봐오던것들이기도 하고, (요즘 아이패드 미니 광고를 보면, 아무말도 없이 그냥 아이패드 사용화면만 보여주죠.. 사람도 안나옴)
본문에도 썼듯이, 광고를 보고 사고 싶어도 못사는게 현실이니까..
그렇다고 뭔가 기술적인 내용을 광고에서 보여주자니, 이건 뭐 광고비 날리는 것 같고..
(어느 컬럼에서 언급했듯)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8의 판매량과 점유율은 점점 올라갈 것입니다.
이미 OEM으로 많이 팔아놨을테고, (앞으로 나올) ARM/인텔 기반의 많은 타블렛들에도 탑재될 거고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것은 사용자들의 평가..
적절하고 재빠른 업데이트가 없다면 윈도우8에도 미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마케팅의 귀재) 빌삼촌이 한숨을 쉬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윈도우98나 XP까지만해도, 한OS내에서 다이렉트X가 수차례 업데이트되었기때문에,
다이렉트X가 일종의 보조 소프트웨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만..
커널이 대대적으로 바뀐 비스타부터는 OS당 다이렉트X 하나정도로 바뀐걸보면.. (윈도우8에 와서는 마이너 업그레이드)
다이렉트X 자체적으로나 하드웨어적으로 굳이 버전업을 할 필요가 없어진걸지도 모릅니다.
또는 북미지역의 콘솔시장 활성화로, 전반적인 게임 그래픽의 수준이 엑박360(다이렉트X10이라죠) 수준으로 평준화 된 탓도 있을 것입니다.
PC게임쪽으로는 패키지 게임보다는,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지는(또는 폭넓은 스펙을 커버해야하는) 온라인 게임이 대세이기때문에,
(한시대를 풍미했던) 윈도우XP(다렉9)는 무조건 지원해야하고,
또.. 잘만 만들면 다렉9로도 충분히 괜찮은 화면을 뽑아주니까 굳이 다렉11의 기능을 넣을필요가 없고요..
유저가 가장 많은(혹은 많았던) MMORPG인 와우도 대격변패치에 들어서야 다렉11의 기능을 일부 넣었더랬죠..
만약 윈도우9의 커널이 대격변한다면 모를까.. 이런 추세라면, 윈도우9가 되어도 다이렉트X는 여전히 11.1이거나,
11.1에서 아주 마이너하게 업그레이드된 11.1c쯤으로 만족할지도 모릅니다..
여담이지만, 11.1에서 향상되었다던 2D그래픽의 프레임 향상은 꽤나 흥미롭습니다만..
역시나 11.1을 지원하는 VGA가 좀 한정적이라서..(라데온7k이상,지포스6xx이상) 저같이 라데온5850을 쓰는 사람에겐 그냥 그림위의 떡입니다.
물론, 2D그래픽 가속부분이라도 다렉11에서 돌아가게 패치해준다면 모를까...
전자신문 기사 인용, 'MS관계자는 현재 윈8의 예상밖 판매부진의 이유를 PC제조업자의 뻘짓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라는 대목을 보고
왠지 모를 씁쓸함과 안습함을 느꼈습니다. 애초부터 잘 팔릴법한 상품이 아닌것같았는디...
윈도우8이 애초에 데스크탑PC보다는, 모바일을 겨냥한 제품이니 당연할수 밖에요.. (MS관계자란 친구는 진심으로 그런 소릴 했는지..)
그리고 모바일시장의 확대로 인한 PC시장의 축소도 한몫했죠..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제대로된 윈도우8 기반 모바일 기기들이 판매되고 있지않으니 뭐 집계하는 거 자체가 개그죠..
윈도우8모바일 기기들이 나와봐야 다시 평가할수 있겠지만,
만약 마소가 정신못차리고 계속 이런식으로 나간다면 윈도우8도 버리는 카드가 될지도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 XP에서 윈도7으로의 전환점은 크게 나누면 시스템 패치 정도이려나요?
지금 윈도7을 쓰고 있으나 XP를 쓰더라도 별차이 없고 어찌보면 XP가 더 편할떄가 있죠.
XP에서 윈도7으로 넘어간 이유는 램의 확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이렉트X 때문이기도 합니다.
윈도8이라....
초창기 윈도우즈가 끼워팔기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면
최근 XP부터의 윈도우즈는 다이렉트X 업그레이드를 위한 윈도업그레이드 같은..
왠지 다이렉트X를 업데이트 하려면 윈도를 바꿔라 라는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