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디지털이미지가 물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회화작품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은거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디지털이미지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예를들어
무라카미 타카시는 일본작가여서 그런지 피규어나 에니메이션을 회화작품으로 만들어도
별로 이질감이 느껴진다거나 하지 않는데 한국작가가 그런 작품을 만들면
오타쿠다 뭐다 안좋게 보는 시선들이 있잖아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조언을 듣고 싶네요
사실 앤디워홀의 실크스크린이나 피카소의 '예술답지 못한' 그림이나 뒤샹의 샘도 동시대에는 그런 취급 받았습니다.
필요한 건 명성과 정치력 등의 작품 외적인 파워지, 작품 자체의 뭔가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일 겁니다.
'굳이 회화라는 카테고리에 포함을 시켜야 하는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어원이라던가 사전적인 의미를 떠나서 일단 회화라는 단어의 현재의 쓰임은 디지털미디어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타쿠라던가 시선이라던가 입장이라던가 자격이라던가 그런것과는 상관 없이 애초에 카테고리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미술관에 가끔 들르는데 얼마전에 게임관련 전시도 있었어서 참 신기하다 싶게 잘 봤습니다. 리니지 작품들이 많았었으니 아마 NC쪽에서 진행을 했었나? 싶네요 ㅎ
경기미술관에서 했었는데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왜 사람들이 디지털이미지가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생각해볼필요가 있어요.
디지털이미지를 출력하는 경우, 원한다면 똑같은 품질의 작품을 얼마든지 뽑아낼수 있기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원본'에 대한 의미가 사라지는거죠.
그렇다면 진짜 '원본'이라 볼수있는 데이터 혹은 그림파일은 어떨까요?
이건 외부적인 에너지공급이 있어야 원본을 볼수 있습니다.
원본파일을 복사가 불가능한 디스크에 담아놨다하더라도,
뭔가 재생장치(모니터라든지 디스크리더기라든지)가 필요할테고, 이런것들은 전기라는 외부에너지공급이 필요합니다.
이런경우엔 '그림'이라기보다는 '설치 미술'쪽으로 볼수 있기때문에,
'회화작품'이라 보긴 힘들죠.
아마도 이러한 두가지 이유때문에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가치가 좀처럼 좋게 평가받지 않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죽고나서 재평가받으려해도, 여기저기 복사본이 돌아다녀서 원본 논란이 있다면 재평가 자체가 무의미해지니까요.
원한다면 마구찍어낼수 있다는 점에선, '판화'도 디지털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실크스크린도 판화기법)
전통적인 방법으로 판화를 위한 '판'을 제작하는게 보통 일은 아니었지만,
만약 그 '판'을 CAD/CAM으로 찍어내듯 만든다면?
그래도 그 판을 이용해서 서로다른 색의 물감을 묻히고 배치하여 찍어낸다면,
미술작품으로 인정받을수 있겠죠.. (결과물만 봐서는 잘 모를테고요..) 참고링크
왜냐하면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없이도 하나의 작품이 되니까요.. (아마도)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면 디지털 판화라 할지라도 설치미술쪽으로 넘어갈테고요..
뭐 미술학도가 아니다보니 미묘한 차이는 잘 모르겠군요.
제가 뜻한바는, '미래에 재평가 받을지도 모르니' 비교적 보존성이 높은 녀석으로 해야한다는거죠..
뭐 결국 근미래에는 바뀔지도 모르죠.
'원본'에 대한 기준도 바뀔거고요..
예를들어서, 그림도 저작권이 걸린 DCF파일(음악/영상)처럼 전용뷰어가 있어서, '관람 이용권'을 구입한 사람만 보게한다든지..
대신 파일 저장은 서버에만 하고 파일 저장은 불가, (캡처까진 막을수 없겠지만..)
작가 본인도 원본 배포 금지에 대한 서약을 한다든지..
여하튼 디지털 그림(CGI)들도 언젠가는 재조명 받겠죠..
그냥 희소성이 떨어져서 안된느거뿐.
사람들이 바라는건 희소성이니까요 ㅇㅇ.
앤디워홀이나 그런애들것도
어디까지나 다른작품대비 희소성이 덜하다는거뿐이지
그때 그사람이 만든 탁본외엔 쳐주지 않으니까요.ㅇㅇ
실크스크린이든 판화든 마찬가지입니다. 같은이유로 인정못받죠..
그래서 판화같은건 몇개만 찍고 판자체를 폐기하기도 하고 ...
그저 찍혀나오는 효과를 내기 위해 판을 쓸뿐. 하나만 찍고 없애기도 해서
그런식으로 값어치를 올리기라도 할수 있는데요...
디지털 이건 뭐......
ㅋ.
뭐 누가 디지털로 그린뒤 오리지널이라고 할수있게 특수한 기법으로 출력한뒤 원화를 삭제해서 "출력본은 이거 하나뿐임" 이러고 악다구니 치면 모를까..과연.....?
또 원화 삭제했단 말을 믿기나 할런지도 의문이구요ㅋ
일단 일본작가가 사용하는 이미지와 우리나라의 오타쿠라고 바라보는 시선은 디지털작업이 왜 회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가와는 조금 별개의 문제입니다.
디지털이미지는 기법의 문제고, 팝아트를 사용하는건 개념의 문제랄까..
으으으음,..한참쓰다가 생각해보니 뭔가 쓸모없는거같고...
이게 미술사적으로 개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문화적 측면에서 좀 답답한 경향이 많이 보입니다.
디지털프린트나 영상매체같은 것도 충분히 자주 보이거든요.애니메이션도 있고, 과거에 있던 미술사조도 같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유행이나 그 흐름을 너무 중시하는 것도 있고, 뭔가 그럴싸한게 아니면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죠.
유명한 작가가 오타쿠적인 작품을 취급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