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좀비라는게 아프리카지역의 괴담으로 알고 있는데요,

주술사들이 매장한지 얼마 안된 망자에게 일종의 약물을 주입해서

의식은 없지만 몸은 주술사의 명령을 듣는 존재가 된다는 괴담입니다.

 

즉, 애초에 좀비라는게 약물에 의한 것이고 이미 죽은 사람을 좀비로 만들거나,

산사람을 좀비로 만든다 해도 약물 효과가 없어지면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요즘 영화나 게임에 나오는 좀비의 개념과는 다른데요.

일반적인 특징을 보자면,

상처에 의해 '감염'되며, 주로 물리거나 손톱에 긁히면 일정의 잠복기(?)를 거쳐 좀비화 됩니다.

이동속도가 느려서 단숨에 도망가긴 쉬우나 압도적인 숫자와 맷집때문에 희생물(미래의 동료?)들을 서서히 포위하는게 이들의 전술. 물론 경우에 따라 재빠른 좀비도 있습니다.

무리지어 행동하며, 산자들을 향한 집착이 강하며 지능이 낮습니다.

신체 일부만 남더라도 머리만 붙어 있으면 끝까지 움직입니다.

 

이런걸 보자면 아프리카의 좀비보다는 구울의 속성을 일부 갖고 있습니다.(구울의 원래 속성과는 약간 다르긴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영화나 게임에 나오는 좀비는 이름만 좀비이지,

일종의 신규 몬스터(고전적으로 내려오던 괴물과 비교하면)라 볼 수 있습니다.

좀 달리 표현한다면, 영화나 게임에 맞게 각색된 좀비라는 거죠.. (뭐 개인적인 의견이라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즉, 접촉에 의한 전염성=전염병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근원적인 공포심을 자극하고,

어제의 동료가 오늘엔 적으로 된다는 점에서는 여러가지 서사적 장치설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좋은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고요. (예를 들면, 디아3에서 좀비로 감염된 부인을 죽여야만하는 대장장이라든지..)

 

또는 이런식으로 해석해볼수도 있습니다.

90년대로 들어서면서 소련-미국간의 냉전도 사라지고, 독일도 통일되었으며 이젠 중국까지 자본주의를 선택한 지금 시점에서,

더이상 인간이 살육의 대상이 되는 영화나 게임, 문학작품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혹 그런 게 나오더라도 주인공이 다크히어로라는 식으로 처리되곤 하죠. (GTA4의 니꼬 마이 커즌)

영화에서도 국가대 국가로 살육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예를들면, 람보같은 영화)

주로 테러리스트 아니면 좀비입니다.

 

테러리스트도 결국엔 하나의 인간이고, 자칫 잘못하면 특정 민족을 비하하게 될수도 있으니 쉽게 사용하기도 힘듭니다.

결국 지구 내에서는 더이상 적을 찾을수 없게 되니,

좀비나 호전적인 외계인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외계인에 대한 공포도 냉전시절 한창 우주전쟁을 하던 시절에 생겨났던 소재였으니,

이젠 외계인들도 공포의 대상보다는 화합이나 개그의 대상이 되곤합니다.

특히나 미국같은 다민족 국가에서는 외계인까지 포용할수 있다..라는 걸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외계인 박살 혹은 추방은 독이 될수 도 있습니다.

 

한때는 거대 짐승같은것에 대한 공포도 있었지만(주로 환경오염같은거), 그것도 이젠 시들해졌죠.

 

이렇다보니,

최근 몇년간 게임에선 그야말로 좀비 열풍입니다.

심지어 FPS쪽에서 '좀비 모드'는 거의 필수요소입니다. RPG쪽은 뭐 단골 몬스터이고요..

매스이펙트 같은 SF물에서도 좀비 비슷한게 나오기도합니다. (접촉에 의한 감염에 대한 요소는 없지만.. 죽은후 재처리하여 좀비가 됩니다)

좀비가 인기이다보니, 좀비의 속성을 가진 짐승이나 고대의 괴물이 나오기도합니다.

 

한편, 최근 영화나 게임에 나오는 좀비는 '죽은 존재'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죽은 존재'인 '언데드'와는 사뭇다릅니다.

언데드는 소위 드라큘라 백작까지 역사가 올라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데드는 죽지 않는자 혹은 죽지 못하는자로서 몸이 죽었을뿐 이전의 기억이나 습관등은 다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뭐.. 혼돈하실까봐 살짝 언급.

 

아무튼,

영화, 게임, 문학작품에서 좀비의 인기가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아마 국가간에 격렬한 대립이나 테러리스트의 활동이 많아진다든지, 외계로부터 뭔가 새로운 발견이 있기전까진,

당분간 좀비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을듯합니다.

 

요약,

1. 최근엔 딱히 위협이 될만한 '인간'이나 '외계인'이 없다보니, 한동안 뜸했던 '좀비'가 다시 인기 있어졌다.

2. 당분간 좀비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으니 좀 더 다양한 좀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뭐 이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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