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요약을 앞에 붙여봤습니다.


a. 안드로이드는 덧신 신은 원숭이 이야기 같은 느낌. 결국에는 제조사만 힘들어지는 꼴이 될듯..

b.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면 쓸데없이 고사양 폰이 필요없지 않을까??

c. 타블렛이 대중화되면, 스맛폰이 좀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까?

d. 앞으로의 IT쪽 산업은 섬머워즈(영화)처럼 되지 않을까?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작은 휴대폰부터 고성능 컴퓨터까지 모두 한번에 모여서 소통이 가능한 구조)


1. 안드로이드 이야기.

몇년전 아이폰의 등장이라는 빅뱅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고,

휴대폰계의 왕자였던 삼성은 '그래도 마소니까..'라는 생각이었는지, (애증의) 옴니아시리즈로 대응을 해보려했지만,

발등만 호되게 찍히고는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는 달콤한 외국산 과자인 안드로이드OS를 낼름 삼키고,

지금까지도 나름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기기스펙만 되면 인증을 받을수 있는 안드로이드OS의 성격상, (물론 무료OS이기때문에, 인증없이도 마구 가져다 쓸수 있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기기들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 시점에선 대략 삼성이 평정하긴 했습니다.


근데.. 구글이 누굽니까?

정말 단기간에 크롬 웹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해오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벌써 버전21까지 나왔습니다.)

구글은 이런저런 문제점을 발빠르게 대처하며 안드로이드OS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만..

제조사들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최소 스펙을 올려버리는 바람에 몇몇 구형 기기들(저가형 기기도 포함)은 업데이트도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온 삼성은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휴대폰들은 그저 가뭄에 콩나듯 업데이트 해주면 되었고, (그것도 진짜진짜 마이너한 개선)

업데이트가 나와도 사용자들은 그냥 모르고 지나칠정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스맛폰 세상이 오면서부터는 구글이 손만 올려도 떠들썩해지는 요즘이다보니,

(그나마 기기제조사중에선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많이했던) 삼성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데이트에 관한 뉴스만 봐도 삼성의 고민을 옅볼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한편에선 애플이랑 투닥거리고 있고)


뭐.. 삼성도 그걸 모르는건 아니기때문에 그동안 바다OS도 만들고,

국내 출시는 안되었지만 윈도우폰7.5을 적용한 옴니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폰8에도 공식 제조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요..(한쪽에선 인텔이랑 손잡고 타이젠이란걸 만들고 있다던데..)


아무튼, 안드로이드OS를 그나마 제일 잘해준다는 삼성이 이정도니,

다른 제조사들은 더 열악합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처럼 라인업을 마구 늘리지도 못하는것 같고요.

구글 밑으로 들어간 모토로라조차 이런 열악함을 넘어 이젠 아예 기계도 안나옵니다.. (중국에 팔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런걸 전혀 모르는 구글이 아니라서, 그나마 이제부턴 1년에 한번씩만 버전올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업데이트에 제외되거나 여력이 안되어서 업데이트를 포기하는 회사들이 있긴하겠지만요..

결국 그런 제조사들이 믿을것은 능력있는 커스텀롬 제작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곤 자기회사로 영입??)


안드로이드 마켓은.. 여전히 개선이 잘 안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구글이 주도권을 잡고싶어해도 통신사들(혹은 기기제조사들)이 놔주지않을 것이기때문입니다.

근데 이건 구글이 자초한 일이라 구글로서도 발언권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적어도 국내에선 3대 통신사가 망하지 않는이상 구글에게 마켓을 내줄 일은 없을듯..

심지어는 음성인식 서비스도 통신사가 각각 시작해서 애플의 시리와 경쟁하고 있고,

사설마켓은 더욱더 성행하고 있는 마당에 구글의 이러한 노력은 다시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 하드웨어 이야기.

애플의 iOS의 관점에서 본다면 안드로이드는 뭔가 비효율적인OS인것 처럼 보입니다.

스크롤은 어딘가 모르게 끊기고 자주 먹통이되는데 비해 하드웨어 성능은 지나치게 높으니까요.


한편, 최근에 나온 갤럭시3는 쿼드코어를 품고 나왔습니다. (버벅거림따윈 성능으로 발라버리려는 심산.. 근데 그다지 나아진것 같진않음)

근데 아시다시피 코어가 많고 성능이 높을 수록 전력소모와 발열이 많아집니다.

일반PC라면, (누진세라는 복병이 있지만) 그다지 문제되진 않지만,

주로 손이나 얼굴에 붙어다니는 휴대폰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발열은 불쾌하고, 전력소모가 크면 휴대성도 떨어집니다. (건전지 크기가 커지거나 또는 자주 충전을 해야하니까)


휴대폰의 크기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클수록 휴대성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작으면 답답하니까요. (갤노트 쓰던 사람이 아이폰4를 쓰면??)

하드웨어 성능의 관점에서 본다면, 화면이 클수록 일정dpi(인치장 도트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상도가 올라가야하니까,

그에 맞춰서 GPU의 성능이 올라가야합니다.


또한, 스맛폰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의 요구조건이 점점 많아지면서 (특히 빠릿한 속도)

하드웨어의 성능은 점점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에 비해, 하드웨어의 성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듯합니다. (물론 충분히 빠르게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요..)

PC에 비해 하드웨어에 대한 체계가 부족한게 모바일 하드웨어인데,

거기에 더해서 모바일 하드웨어의 교체속도는 PC에 비해 더 빠르고요. (60만원짜리 PC는 한번 사면 3~4년쓰는데, 90만원짜리 스맛폰은 2년 쓰면 오래쓰는거죠)


즉, 한정된 자원(하드웨어)을 최대한 활용(소프트웨어)해서 사용자를 만족해야하는 게 현재의 스맛폰인데요.

사실 그걸 제대로 하는 회사는 별로 없는듯합니다. (특히나 안드로이드 계열에선..)


다시 갤럭시3 이야기로 돌아오면,

과연 스맛폰에 쿼드코어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필요가 있습니다.

또는, 코어 클럭이 빠를수록 좋은가?에 대한 고민도 마찬가지.


일부에서는, 듀얼코어에 높은 클럭이 가장 적절하다고 하던데요..

아마도 향후 소프트웨어적인 최적화를 고려한 평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담으로.. 스크롤 버벅거림은 한편으론 눈속임으로 충분히 가릴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그러니까 대부분 소프트웨어적 문제)


뭐.. 그런의미에서, 비교적 저사양에서도 나름 쓸만한 성능을 보여줬던 윈도우폰OS나,

곧 공개될거라는 파이어폭스OS도 나름 지켜볼만합니다.

그러니까, 저가형 스맛폰 시장 공략으로 또한번 스맛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통신사나 제조사들도 조금은 관심을 보일테니까요..

(물론 공격적이고 무자비한 마케팅 덕에 노인분들부터 꼬맹이까지도 비싼 돈 주고 스맛폰을 쓰긴합니다만..)


하드웨어 이야기에서 결국엔 소프트웨어 이야기로 빠졌군요.



3. 타블렛

올해 6월쯤이었나요? 아이패드로 평정되었던 타블렛시장에 마소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물론 북미시장엔 넥서스7이나 그전에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있긴했습니다만..

소프트웨어계의 큰 산맥이자 하드웨어계에서도 잔가지가 튼튼한(게다가 콘솔엔 엑박!) 마소가 타블렛이라니!(그것도 자사 로고 부착!!)

물론, 애플에 비하면 한참 늦고 안드로이드계열보다도 늦게 시작했기때문에, 당장 시장을 주도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북미한정으로, 타블렛의 주요 컨텐츠인 e북시장을 넘보기란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과 애플도 가만히 있진않을테니)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마소의 타블렛 시장 진입은 또다른 가능성을 던져줍니다.

놋북시장의 교체.

윈도우기반의 놋북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타블렛으로 윈도우를 돌릴수 있다면,

꽤나 많은 윈도우 놋북 구매 희망자들이 윈도우 타블렛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플 사용자들 중에는 아이패드와 맥북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이 꽤나 많지만..

만약 아이패드의 성능이 맥북에 근접하는 성능을 갖는다면(물론 자체적으로 그렇게 만들 가능성은 적지만)

굳이 두개 다 들고다니면서 쓸 일은 없어지겠죠.


게다가 마소는 놋북을 만들던 회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타블렛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려서 놋북을 대체할정도로 만들어도 '팀킬'할 걱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윈도우와 윈도우에서 돌리던 프로그램들을,

타블렛에서 그대로 돌린다고 생각해보면.. (물론 이미 삼성에서 윈도우7을 얹은 슬레이트PC를 내놓긴했지만서도..)


예를들어, 현재 SKT고객들은 네이트온 메신저를 설치하면 한달에 문자를 무료로 100개 보낼수 있습니다만..

모바일 어플에서는 동일한 혜택을 받기어렵습니다.

근데 윈도우 타블렛에선 기존에 쓰던 메신저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같은 혜택을 누릴수 있습니다.


뭐 이런식이죠.. 이미 윈도우에서 구축해놓은 인프라가 엄청나다보니,

굳이 추가적인 모바일 전용 어플이 많이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GPS나 중력센서 관련 프로그램은 논외)



4. 그래서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또는 바라는) 가까운 미래의 IT는 대략 이렇습니다.


ㄱ. 타블렛의 성능이 높아져서 놋북시장을 점점 점령.

ㄴ. 스맛폰의 크기와 성능은 어느정도 최적화되고, 그 이상의 성능과 크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타블렛 구입.

ㄷ. 클라우드 컴퓨팅이 좀 더 대중화되어서, 복잡한 게임도 비교적 저사양 스맛폰이나 타블렛에서 즐길수 있음.

ㄹ. PC시장은 모르겠음

ㅁ. 콘솔은 한동안 멀티미디어플레이어+온가족의 게임기가 대세가 될 것 같음..


뭐 써놓고 보니.. 일부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누구나 예상할수 있는 것이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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